[영화감상문]법학영화 데드맨워킹 감상문

`데드맨워킹` 이라는 영화는 헬렌 프리진 수녀의 경험을 기록한 실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개봉 당시 전 세계적으로 사형 제도에 관한 논의를 일으켰다고 한다. 이 영화 제목이자 주제가 될 수 있다고 보는 `데드맨워킹`의 뜻은 바로 "사형수 입장"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저 사형수 입장이라는 말을 인용한 것일 수도 있으니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영화를 본 후에 나는 사형수입장이라는 말이 왜 데드맨워킹인지 의문이 들었다. 데드맨이라는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죽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데드맨워킹이라는 말은 `죽은 사람이 걸어가는 중이다.` 라고 해석되는 것이다. 물론 앞 뒤가 맞지 않는 말이지만, 이 말은 곧 사형수를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사형수는 이제 곧 죽을 사람이다. 그런데 벌써 죽어버린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지막 남은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왿� 인격을 모두 무시해 버리는 말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사형제도자체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같은 인간끼리 무너뜨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었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사형제도 존치론자였다. 사형 제도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사형 제도를 통해 지은 죄에 대한 마땅한 형벌을 받는 것으로 인과응보를 행하는 것이고, 사형 제도를 통해 흉악한 범죄를 더욱 예방할 수 있고 교도소 장기 수감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를 끝까지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물론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사형수 역할의 매튜, 즉 숀 펜의 죽음을 눈앞에 둔 공포를 리얼하게 연기하는 모습은 평소 사형제도에 찬성을 하는 사람들도 사형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서 정말 사형제도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해도 그 죄를 지은 사람에 대한 대가로서 합당한 것일까 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 특히 영화의 마지막 30분 전 후에서부터 매튜의 형 집행 대기 시간과 거의 동일하게 흘러가면서 관객들과 교감을 할 수 있게 만들고, 매튜가 죽음의 주사를 맞는 동시에 매튜가 살인하는 장면을 교차 시켜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일은 개인이 행하건 사회가 행하건 같은 살인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