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축복의 땅, 하마르의 성��식을 보고

카스키 강 유역에 살고 있는 하마르 족은 다른 부족들과는 달리 채집이나 수렵이 아닌 유목 생활을 하면서 생활을 영위해가고 있는데, 그들 역시 성��식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 성��식은 한 인격체가 성인이 되는 것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그 것과 같지만, 그 규모왿� 과정에는 꽤 차이가 있었다.
우리는 성��식을 많고 많은 기념일 중의 하나로 생각하며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혹은 학껓 내에서 소규모로 축하행사를 가진다. 하지만 하마르 족에게 있어 성��식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그들의 가장 중요한 행사이며, 그들의 부족 사회를 단단한 끈으로 묶는 기회로 생각된다고 한다. 성��식을 치를 소년을 위해 마을 전체가 들썩거리며 분주하게 성��식 준비를 하고 다른 마을의 친척들도 소년의 성��식을 축하하기 위해 건너온다.
성��식을 앞둔 소년은 ‘우클리’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아직 성년이 아니라는 뜻으로 ‘당나귀’를 의미한다. 그들은 성인의 상징물인 ‘복고’라는 나무 조각을 목에 메고 다니는데, 이것을 지닌 소년을 보면 마을 사람들은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는 등 소년을 축복 해준다. 또 하마르는 커피 생산지로 아침마다 마을의 어른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는데, 성��식을 맞은 소년이 있으면 그를 축복해주기 위해 커피를 입에 가득 머금고 뿜는다. 이것은 비가 많이 오고, 가축이 번성하며, 질병이 없으라는 뜻을 지닌 일종의 주술이다. 소년의 친척 소녀들은 그들에게 중요한 식량인 우유를 소년에게 선물하고 성��식의 3일 밤낮을 쉬지 않고 춤추고 노래함으로써 축복을 빌어준다.
성��식이 있는 날은 모두가 가장 멋지고 예쁜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자들은 황토왿� 버터기름, 타조 깃털 등으로 장식을 하고 가무로 아침을 시작하며, 남자들은 얼굴에 화려한 색깔의 진흙으로 장식을 한다. 소년의 가족들은 따뜻한 술, 수수밥, 꿀 등을 마련하여 잔치 준비를 하고, 소년의 맏형은 손님맞이를 한다. 성��식을 맞은 소년은 이웃 아저씨 댁에 가서 소똥을 바르고 난 후 숲으로 뛰어간다. 만약 빨리 도망가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에게 소똥 세례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