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제에 대한 의견

첫째로, 이 교원평가제가 완벽하게 우리 교육현씄에 맞으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는 점이다.
물론 정서에 잘 맞지 않는다고 해도, 필요한 제도라면 꼭 시행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 시기가 꼭 지금이어야 하는 점이다. 개정된 교원평가제가 있기 전에도, 현제 제도상으로 규율된 교원 평가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의 이 논란이 없다면, 지금 이 시점에도 교원평가제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몰랐을 것이며, 나도 몰랐다. 말 그대로 유명무실한 제도일 뿐이었다. 기존의 교원평가제는 인사 관리형 교원평가제로서 승진과 인사자료로 활용되기 위한 자료일 뿐이며, 교사왿� 기타 교육주제가 제외된, 교장․교감의 판단으로만 이루어졌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통일된 지표를 사용해서 교원을 평가했었다. 물론 평가주체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평교사가 아니기에 많은 사람이 모르는 것을 당연하다고 할지 모르나, 전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기로 소문난 우리나라의 학부모들이나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으나마나한 제도로 오랫동안 인식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는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우리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스승에 대한 절대적에 가까운 믿음과 신념을 전통으로 가꾸어 왔다. 물론 모든 스승이 옳다는 말은 아니지만, 과연 이런 교육을 받아온 일반인들에게 교원평가가 정확하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시행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새롭게 시행된 교원평가제도가 얼 만큼 우리 교육현씄에 정착되고 활용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둘째, 교원평가제가 교육과 실제 교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말은 교원평가제로 인해 교단과 학생에 신경써야할 교원들이 외부에 신경을 쓰게 됨으로써 정작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전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교육업무보다는 잡무에 시달리는 수많은 교사들이 있는데, 외부의 인사왿� 학부모에게 보여주기 위함으로 만들어진 교원평가제에 신경을 쓰느라 수업에 충실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잦은 스트레스로 교단에 대한 회의감이나, 위축감을 느낄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교사는 수업과 교단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개정한 교원평가제에는 교사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 가득하다고 생각된다. 교원평가를 하려면, 교사에게 조금 덜 부담되는 방향으로 그리고 객관적인 방향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론적 측면을 다시 연구해서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방법론적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다. 교원을 평가하는 방법에는 한 학기에 1회 이상 공개 수업을 시행하여 외부 인사나, 동료교사 혹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일종의 ‘검사’를 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학생에게 받는 평가를 제외하고 나머지 교원이나 학부모는 한 학기에 고작 1회의 공개수업만을 가지고 교원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횟수를 늘리자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