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 Neill의 섬머힐을 읽고

내가 서머힐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몇 해전 모 티비 프로를 통해서 였다. 그 프로에서는 서머힐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행복한 학껓’, ‘시험과 숙제가 없는 학껓’ 이렇게 소개하고 있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은 한 장면이 있다. 수영장에서 남녀 모든 학생이 수영복을 착용하지 않고 수영을 하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그 모습이 음탕하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였다. 보수적인 우리나라의 교육체제에 길들여져 있는 나에게 서머힐이란 학껓는 신기함을 넘어선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낀 점은 니일이란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에 대한 신뢰가 담긴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학껓를 세운 자신감부터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사고하려고 시도했던 자세까지 모두가 존경스러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니일의 생각을 다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는 없었다. 그것은 내가 학문적인 선입관의 지배를 받으며 이 책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머힐은 어린이들을 학껓에 맞추려는게 아니라 학껓를 어린이에게 맞춘다는 기본적인 사상에서 시작하였고, 어린이들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모든 교육과정에서 훈육, 암시적인 영향,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지도 및 교과과정을 철폐하였다. 이것은 니일이 어린이들의 본성은 선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다.
서머힐의 어린이는 자신의 ‘자아’를 존중해 주기 때문에 어린이는 사랑 받는다고 느낀다. 그리고 서머힐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로 자신들이 동등하게 존중되고 동등하게 다루어지고 있다고 느끼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머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관료주의 없는 자치제도였다. 선생과 학생은 모두들 동등한 위치를 가지고 서로의 권리를 주장하고 규칙을 만들었다. 학생은 선생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선생은 학생을 존중했으며 이 모든 것은 투표에 의해 정해졌다. 이것은 우리의 학껓왿�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