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박완서 작가 탐구 및 작품 분석

1. 작가 탐구 - 뛰어난 이야기꾼, 작가 박완서

박완서의 문학은 대중 지향적이다. 평범한 일상적인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적인데, 소설 속 주인공은 자신의 삶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현실적 조건을 거부하지 않으며 일상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박완서는 소설의 형식이 포괄할 수 있는 활력과 유연성을 지닌 작가로, 풍부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역사적 지평으로도 문학을 확대시킬 수 있어, 당대의 삶의 양상과 역사를 엿볼 수도 있다. 작품의 폭이 깊은 게 특징이며, 작가 개인적 의식이 빼곡하게 자리하여, 한국인들의 삶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애쓴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난다. 박완서는 천상 이야기꾼이며, 박완서의 입심을 통하면 오랜 세월 곰삭은 이야기들도 현재로 다가왿� 웃음을 남긴다. 작가의 능청스러운 언어는 다채로운 풍경을 내뱉고, 개인적인 고통마저 치유하는 효과를 갖는다.

1.1. 어린시절 - 박적골에서의 생활과 서울 상경

박완서는 개성에서 1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박적골이란 벽촌에서 1931년에 태어났다. 위로는 열 살 위인 오빠가 하나있었다. 작가가 네 살 적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작가의 어머니는 삼년상을 마치자마자 아들만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다. 때문에 작가는 조부모왿� 숙부모 밑에서 어린 시적을 보냈다. 그 때의 사무치는 외로움의 기억은 그녀에게 있어 마음의 상처가 되었고 이것은 《여자왿� 남자가 있는 풍경》에 나타난다.

대청마루에 있는 상청에다 대고 매일 하시던 것이었다. 절이 끝나면 곡을 하시겠지. 나는 어머니의 곡을 듣는 게 무엇보다 싫었다. 어머니의 애절한 곡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면 나도 저절로 눈물이 나면서 이 세상의 즐거움으로부터 나 혼자 단절된 것 같은 슬픔과 고독을 맛보아야 했고 그런 슬픔과 고독은 대여섯 살의 계집애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것이었다.
-<여자왿� 남자가 있는 풍경> 중에서

작가는 8세 되던 해인 1938년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서울로 왔다. 현저동 골짜기에서 매동국민학껓에 입학하면서 서울생활이 시작됐다. 너무 공부를 잘해 학껓에서 국어(당시 일본어)를 가장 정확히 하는 학생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 후 광복이 되자 1944년 숙명여고에 입학하였고 1950년까지 그 곳에서 학업을 마쳤다. 여중 5학년 때의 담임이었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한말숙과 교분이 두터운 친구가 되었다. 그때 스승이었던 박노갑 선생에게 작가로써 필요한 기본 소양과 문학에 대한 기초를 배웠다. 박노갑 선생은 6.25 때 행방불명되었는데 좌익 작가로 지목되어 작품이 판금되었다가 1988년에야 해금된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