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즘

1. 마키아벨리즘의 기원 문제
마키아벨리 이전의 개념은 정치의 목적을 원래 선한 것으로 보았고 국가의 필요성이란 상황에서 실정법을 초월할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자연법과 신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주장에서는 다른 어떤 제도나 가치 보다도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 국가였으며 군주는 다른 어떠한 상위법의 제약 없이 오직 국가의 보존과 유지만을 목표로 하여야 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 인식 아래 마키아벨리즘의 탈도덕성은 더이상 예외적 상황에 대한 행위 기준이 아니라 국가사 전반에 걸쳐 항속적으로 적용하여야 할 하나의 모범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이런 면에서 마키아벨리즘은 정치에 있어서 종교적 윤리가 지배적이던 중세에서 탈피하여 군주의 세속적 행위왿� 독립적 주권을 옹호함으로써 근대 국가를 확립하는데 이념적으로 크게 기여하였다 할 수 있다.
Ⅱ. 종교전쟁시대왿� `사악한` 마키아벨리
1. 마키아벨리즘에 대한 도덕적 비난
마키아벨리의 정치 사상이 사악하다는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은 종교 개혁과 종교 전쟁이라는 시대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시는 종교적 도덕적 대의왿� 명분을 앞세우며 상대방의 부도덕성을 비난하던 시기여서 마키아벨리즘은 정치 선전을 위한 좋은 표적이 되었다. 그래서, 군주측은 자신들의 정책을 정당화하는 듯 한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내심 환영했으나 그들과 다른 이익관계를 가진 교황과 귀족층은 마키아벨리의 부도덕성을 내세워 군주를 비난하였던 것이다.
마키아베리즘을 사악한 것으로 비난하는 최초의 글을 남긴 인물은 영국의 추기경 폴(Reginald Pole)이었다. 그는 마키아벨리를 인류의 적으로 비난하고 그의 {군주론}은 진정한 신앙심을 말살하고 사회 생활을 파괴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으로써 사악한 마키아벨리상이 최초로 제시되었다. 그리고, 이것의 영향을 받아 포르투칼의 주교 오소리오, 도미니쿠스 교단의 수도사인 폴리티 등의 저술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