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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man (만인) -작자: 미상-
15세기 영국의 도덕극이다. 네덜란드 희곡 〈엘케를리크 Elckerlyc〉의 번안인 듯하다. 죽음과 인간의 영혼, 즉 `만인`(Everyman)이 지닌 영혼의 운명이라는 주제를 우화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아름다우면서도 소박한 엄숙함이 깔려 있다. 도덕극이 대체로 중세 성서극의 철저한 사실주의를 따르지는 못했지만 900여 행으로 된 짧은 이 극은 생생한 인물묘사로 극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기 때문에 우화적인 교훈 이상의 것을 담고 있다. 이 극은 도덕극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여겨진다.

도덕극 가운데 가장 오래 된 작품은 1400년경에 쓰여진 The Pride of Life인데 인간이 사후에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종교적 교리를 주제로 하여 신도들의 신앙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 도덕극의 목적이다. 이 도덕극에는 탄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것과 삶의 부분적인 단계나 문제만을 다루는 것의 두 종류가 있는데 The Castle of Perseverance(1425)가 전자의 예이고 Everyman(1500)이 후자의 예에 속한다.

Everyman은 중세 도덕극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서 추상적 개념의 의인화가 빚을 수 있는 딱딱하고 생경한 교훈에 머물지 않고 이들 추상적 인물을 매우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극이 시작하면 사자가 등장하여 관객을 향해 나레이션을 한다. 사자는 이 프롤로그에서 미리 작품의 주제를 설명해 준다.
그대들은 처음에는 죄악이 달콤하게 느껴지겠지만 육체가 진흙에 묻힐 때 마침내
영혼이 통곡하게 될 것입니다. 그대들은 이 작품에서 우정과 즐거움과 힘과 쾌락과
아름다움이 5월의 꽃잎처럼 지게 됨을 보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하느님의 음성이 들린다. 하느님은 인간들의 방종과 쾌락에의 탐닉을 개탄하며 죽음을 불러 지상에 내려가 주인공 Everyman을 호출하도록 명령한다. 죽음은 신의 명령을 받들어 즉각 지상으로 내려왿� Everyman에게 찾아온다. 죽음의 호출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마냥 즐겁게 살던 Everyman은 당황하여 연기해 줄 것을 호소하며 심지어 죽음을 매수하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