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려시대의 문화

고려시대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다른 시대왿� 비교해 볼 때 소외된 시대라고 할 수가 있다. 삼국시대는 일찍부터 민족적 동경의 대상으로서 큰 관심과 연구의 과제가 되어 왔다. 그것은 활기에 넘치는 민족의 성장기였으며, 동시에 원시적인 소박성을 벗어난 찬란한 문화·예술의 발전기였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민족부흥의 모범을 삼국시대에서 찾고자 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조선시대는 주로 비판적인 관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것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라는 비극적결과를 초래한 직접적인 기원이 이 시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려시대는 위의 두 시대의 중간에서 동경의 대상도 비판의 대상도 아닌 채 상대적으로 지극히 적은 관심 속에 지내왔다. 최근에 이르러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다른 시대에 비하면 아직도 현저하게 관심도가 낮다. 그러나 고려가 우리나라 문화 ․ 예술 역사상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왜냐하면 고려시대는 우리나라 역사 발전에서 중요한 도약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음에서 고려의 사회왿� 문화의 여러 면에 대해서 살펴보자.


【 본 론 】

1. 고려시대의 문학
고려전기에는 신라에서부터 이어져 온 향가가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한편 왕조의 우문정치에 힘입어 한문학이 융성하였다. 그리고 어느 정도 주술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서 신라 향가의 전통을 엿볼 수 있다. 고려후기에 이르면 향가는 소멸하고 대신 경기체가왿� 시조가 사대부의 문학으로 유행한다.
고려시대에 한문학이 융성하였던 것은 문인지식인들이 확고하게 정치지배층으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라말 이래 최치원, 최언위를 비롯한 도당유학생 출신들의 정치적 활약은 한문학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었으며, 이후 과거제 실시왿� 교육제도의 발전 그리고 유교적인 집권체제의 발전 등은 모두 한문학이 크게 발전될 수 있는 조건으로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