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갿�면의 해석

서 론
일반적으로 갿�면은 얼굴을 가리는 물체를 가리킨다. “인간은 갿�면을 쓴 채로 살아간다”라고 할 때 갿�면은 위장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인간 삶의 풍경을 뜻한다. 이럴 때 갿�면은 인간이 내보이는 얼굴 자체, 타인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성을 뜻하게 된다. 이를 물리적 갿�면과 구별하기 위해 사회적 갿�면, 내적 갿�면, 일상성의 갿�면이라고 부른다.
물리적 갿�면과 사회적 갿�면은 서로 구별되기는 하지만 기원에 있어서, 현상에 있어서 맥을 함께 하고 있다. 갿�면의 두 가지 양상은 인간이 본래의 모습과는 다른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불가피성에서 유래한 것이며, 자연적으로 주어진 존재 조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여 또 다른 존재 조건을 만들어가는 인류문화의 진행과정이다. 다시 말해 물리적 갿�면과 사회적 사면 모두에는 지금과는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갿�면이 만들어지고 다양하게 변화되어 가는 것이라 하겠다.
갿�면이라는 대상은 어느 한 분야에서의 연구로는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다양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민속학에서는 물론 인류학ㆍ문화학ㆍ미술사학ㆍ미학ㆍ연극학ㆍ사회학ㆍ심리학 등 여러 분야에서의 연구를 필요로 하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학제간의 통합적 연구를 통해서만 어느 정도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테마이기도 하다.

1. 갿�면의 개념과 현상
문화적 현상으로서의 물리적 갿�면에 국한시킬 때 갿�면은 갿�면이라는 물질 자체왿� 그 물질이 작동하는 공간성으로 이루어진다. 갿�면이라고 일컬을 때 이는 물질로 이루어진 탈과 이 탈이 작동하는 맥락을 함께 나타내는 것이다.
우선 갿�면 자체를 구성하는 요소를 보자면, 갿�면의 형태왿� 갿�면의 내용을 언급할 수 있다. 갿�면의 형태에 있어서는 얼굴갿�면, 반갿�면, 헬멧형 갿�면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형태의 최소요건은 원래의 얼굴모습이 식별되지 않게 가려진다는 것이다. 내용에 있어서, 즉 갿�면에 표현된 형상에 있어서는 갿�면이 얼굴을 가린다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초자연적 형상이든, 재현적 형상이든 그 현상은 대부분 얼굴의 형태를 띠게 된다는 점이 공통분모라 하겠다. 다음으로 갿�면이 공간 속에 편입되었을 때의 기본요소는 무엇인지를 찾아내기 위해 갿�면의 다양한 기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식용과 호신용 등으로 사용된 토속갿�면은 마적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 때 갿�면은 인간이 파악할 수 없는 현상이나 인간이 물리칠 수 없다고 느껴지는 힘에 대해 변신을 통해 대처할 수 있게 해주었다. 갿�면을 쓴 자는 일시적으로 무서운 힘의 화신이 되어 그것을 흉내내고 그것과 자신을 동일시하였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