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연극연컼에 대한

제 Ⅰ부 예술로서의 연출

연극 예술은 우리의 삶을 ‘연극적 방식’으로 변화시켜 보여 주는 예술이다. 그래서 연극에서는 우리의 삶의 모습이 무대라는 특수한 시간과 공간 속에 극적 행동이라는 특별한 형태로 재현되거나 제시된다. 이러한 예술 창작의 원리는 기본적으로 펼쳐진 삶에 대한 선택에 있기 때문에 연극에서 보여 지는 삶의 모습은 특별한 질서에 의해 극도로 농축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당연하게 예술가의 작업은 단순히 영감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고도로 의식적이며 합리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만큼 예술가에게는 일반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며 동시에 그것을 예술 형태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창조적 능력 또한 필요로 한다. 연출 예술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연극이 많은 예술가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치, 조명, 의상 등 다양한 디자이너왿� 배우, 극작가 등 각각의 독립 예술가들이 헌신적으로 상호 협조하여 새로운 제 3의 예술 형태를 창조하는 것이 바로 연극 예술인 것이다. 연극은 모든 독립적인 요소들이 각각 제 역할을 다하면서 동시에 자기를 희생하여 조화를 이루어 내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새롭게 살아 생동하는 예술인 것 이다.연출가는 각각의 독립적인 요소들을 단일하면서도 의미를 가진 전체가 되도록 창조적으로 혼합하는 지휘자인 것이다. 현대 연극의 제작 과정에서 연출가의 위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화되어 예술적인 면은 물론 기획적인 측면에까지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1. 연출 창조의 충동과 기쁨

‘연극을 왜 하는가?,’ 좀 더 축소시켜 ‘연출을 왜 하는가?,’ ‘연극은 정말 재미있는가?’하는 질문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좋아서 한다,’ ‘연극을 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 이다’ 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것은 아마추어 연극을 연출하는 동기로서는 충분할 수 있지만 전문가의 대답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데 가 있다. 연출은 예술인 동시에 기술인 만큼 영감적인 면에서는 물론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그 답변이 정리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연출이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라고 할 때 그렇게 말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한 개인이 자신의 연출 행위에 대한 믿음을 갖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시학(Po-etics)』에서 연극을 하는 이유를 ‘즐거움(Pleasure)이 있기 때문’ 이라고 간단히 정의하고 있다. 이어서 그러한 즐거움은 ‘리듬과 하모니’에서 온다고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