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사상과 현대사회의 의의.

스펜서는 1820년 더비에서 태어났다. 양친의 선조들은 비국교도, 또는 국교 반대자였다. 할머니는 존 웨슬리의 열렬한 신봉자였고, 백부 토머스는 영국국교의 성직자이면서도 교회 내부에서 웨슬리파의 운동을 지도했고, 음악회나 극장에는 결코 가지 않았으나 정치적 개혁운동에는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이단적 경향은 아버지에 이르러 더욱 강화됐고, 허버트 스펜서의 거의 완고하다고 할 개인주의에서 절정에 달했다. 아버지는 초자연적인 것을 이용해서 어떤 문제를 설명하는 일이 결코 없었다. 정치적으로는 아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도 개인 주의자였다. 우리는 허버트 스펜서가 만년에 국가 권력의 확대에 반대한 것을 상기할 수 있다.
아버지는 백부나 할아버지왿� 마찬가지로 사립학껓 교사였다. 그러나 당대의 가장 유명한 영국 철학자가 될 아들은 40세까지 교육을 받지 못했다. 허버트는 게을렀고 아버지는 관대했다. 좋아하는 분야에서도 그는 체계적 교육을 받지 못했다. 30세까지 그는 철학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 후 루이스의 책을 읽고 칸트의 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서두에서 칸트가 공간과 시간을 객관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감관지각의 형식으로 보는 것을 알고 칸트는 바보라고 생각하고 책을 집어던졌다. 그의 비서의 말에 의하면 스펜서는 처녀작 <사회정학>을 조나탄 다이아몬드의, 이제는 잊혀 진 낡은 책 이외에는 윤리학 관계 저서를 전혀 읽지 않고 썼다고 한다. 그는 흄과 만셀과 리드의 저서만을 읽고 <심리학>을 썼고, 카펜터의 <비교생리학>만을 읽고 <생물학>을 썼으며, 콩트나 타일러를 읽지 않은 채<사회학>을, 또 세즈위크 이외에는 칸트나 밀이나 그 밖의 윤리학자의 저서를 읽지 않은 채 <윤리학>을 썼다.
그의 무수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들을 대부분 독서가 아니라 직접적 관찰에서 주워 모았다. 그의 호기심은 항상 날카로워서 그는 언제나 그때까지는 그만이 알고 있던 주목할 만한 현상에 상대방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아테나에움 클럽(런던에 있는 학자나 문인이 모이는 클럽)에서 그는 헉슬리나 그 밖의 친구들의 전문 지식을 거의 흡수했고, 더비 철학협회를 위해 아버지가 마련하나 정기 간행물을 읽을 때처럼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사실에 날카로운 눈을 반짝이며 클럽에서 정기간행물을 읽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결정하고 그 후의 그의 모든 저서의 축이 된 진화라는 중심 개념을 발견한 다음, 그의 두뇌는 중요 자료를 끌어들이는 자석이 되었고, 유례가 없을 만큼 정연한 그의 사고력은 이 자료들을 입수하자마자 거의 자동적으로 분류했다. 무산자왿� 실업갿�가 즐겨 그의 주장을 경청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에게서 그들과 똑같은 정신 - 책에 매달리는 학문에는 익숙하지 못하고 교양과는 관계가 없으면서도 일하고 생활하면서 배우는 자의 자연스럽고 실제적인 지식을 갖춘 정신 - 을 발견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