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보육시설의 필요성과 운영방안

지난 2003년 노동부가 출산휴가비 수급자 7만674명 중 표본 추출된 1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 최대허용오차 ±1.3%포인트)를 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10명중 1명 꼴인 12.9%가 직장을 그만둔 가운데 이중 68%가 보육 문제에 따르는 어려움을 퇴직사유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서`(37.3%)의 이유가 가장 컸고 `직장과 육아 병행 곤란`(34.3%), `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어서`(19.4%), `아이를 맡기는 비용이 비싸서`(9.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맡기는 경우 부모 또는 친인척이 70.9%로 가장 많았고, 보육시설(15.3%), 가사대리인(9.4%) 등의 순이었다. 보육시설 종류별로 살펴보면 민간시설(59.9%), 국공립 시설(31.4%), 가정(7.7%), 직장 내 보육시설(1.0%) 등의 순이었다. 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직장 내 보육시설은 전체 보육시설의 1%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여성의 경제참여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양육의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여성이 자유롭게 일하기란 쉽지가 않다. 직장 내 보육시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급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직장보육시설과 일반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여성근로자들은 이용하고 있는 보육시설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보육의 질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그들이 가지는 보육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보육시설 유형별 여성근로자들이 가지는 격리불안 정도를 비교해 보면, 일반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여성근로자들이 직장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여성근로자들에 비해 높은 수준의 격리 불안 정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시설의 유형을 보다 세분화 하여 살펴보면, 여성근로자들이 가지는 격리불안정도는 민간일반 보육시설, 국공립 일반 보육시설, 공동설치 직장보육시설, 단독설치 직장보육시설의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 즉 직장보육시설과 일반보육시설에서 제공하는 보육의 질은 비슷하나 여성근로자들이 가지는 심리․정서적인 측면에서의 평가는 직장보육시설이 일반보육시설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