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헌법 I 의 첫 수업시간에 이 과제를 받았다. 대학생이 되면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독후감 과제, 사실 그래서인지 이 과제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시험 끝나고 제출하라던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렇게 까지 시간이 여유롭다니’ 라며 이 과제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도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휩싸여 과제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하나 둘 과제 얘기를 꺼내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바로 교수님께서 추천한 책들이 도서관에서 이미 모두 대출이 된 상태였던 것이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당장 한걸음에 달려가 모두 예약했지만 , 발 빠른 다른 법학과 학우님들이 모두 대출한 상태에서 연장을 하셔서 과제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책들이 반납됐다는 연락은 오지 않고 있다. 결국 고민 고민한 끝에 책을 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책을 구하기 또한 어디 쉬웠으랴. 내가 고른 “인권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은 1995년에 발행된 이후 한 번도 재발간 되지 않아 대형서점에서도 따로 주문을 해야 하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 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두 손을 놓고 있던 내게 같은 과 한 친구의 구원의 손길이 닿았다. 바로 서점에서 책을 구했다는 것이었다. 마침 내가 보려고 찜해두었던 책과 일치해서 나는 법학도임에도 불구하고 , 한시가 바쁜 나머지 불법 복사를 해버렸다. 저작자인 유네스코한국위원회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어쨌든 이렇게 고생고생을 하며 내 손아귀에 잡힌 이 한 권의 (복사)책. 책만 있으면 단숨에 읽어 단숨에 과제를 끝내겠다던 나의 첫 의지왿�는 달리, 책 한 장 넘기기가 하늘의 별따기왿�도 같았다. 사실 사회과학부 법학전공으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만 고등학껓 때만 해도 나는 자연계열의 학생이었다. 그 때문에 인권이니 자유⦁권리니 하는 것들과는 조금 동 떨어져 있던 나로써는 학과공부도 버거워서 발버둥 치는 왿� 중에 이런 생소한 단어들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물론 상식이라면 상식이어야 할 것들이지만 조금 자기합리화를 시켜본다면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