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의 필론의 돼지를 읽고

권력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지배하여 강제로 복종시키는 힘’ 이다. 즉, 권력은 타인의 어깨를 밟고 올라서야지만 발생한다. 이처럼 타인의 희생이 있어야지만 발생하는 권력을 획득한 소수는 그 마약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 더욱 많은 양의 마약을 요구하게 된다. 물론 모든 사물이 양면성이 있어 마약을 좋은 방향으로 사용 -수술시 마취효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다른 욕구의 충족으로 사용되어 문제가 된다. 권력도 마찬가지다. 소수의 엘리트-권력을 가진-가 권력을 사용하여 수많은 국민을 먹여 살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국민이 아닌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용되어 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상위 욕망인 권력욕, 명예욕은 식욕, 수면욕 등과는 달리 쉽게 충족되지 않으며 끊임없이 더 많고 더 새로운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연쇄작용을 함에 있어 더 문제가 있는 것이다. 홉스는 ‘선(善)이라고 생각되는 장래의 어떤 것을 획득하기 위하여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방법’ 이라고 권력을 정의했다. 하지만 문제는 ‘선’이 당위가 아니라 ‘선’ 이라고 ‘생각’ 되는 것이므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개인의 입장에서, 자신의 입장에서 ‘선’ 이라고 판단되는 것이 타인에게는 악일수도 있으며 아예 처음부터 타인은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방법’ 이라는 것이 데마고그처럼 세 치 혀라면 그나마 나을지 몰라도 총, 칼을 내세운 무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처럼 권력을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라고 극단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어느 정도 그럴 여지가 다분한 측면도 존재하는 것이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자본가계급이다. 이런 자본가계급이 노동자계급을 착취하기 위해 국가권력을 장악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곧 지배계급이 되는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의 대표가 권력을 지니게 된다.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당선된 정치가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본이나 제도를 통해 얻어진 권력은 우리왿�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고 가장 많이 경험한 권력의 한 형태는 무력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열의 필론의 돼지는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나만 하더라도 ‘그’라고 지칭되는 주인공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