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붕괴의 원인

1991년 12월 소련연방의 붕괴는 기존의 국제질서를 변화시킨 역사적 사건이었다. 소련은 1917년 볼셰비키 혁명에 의하여 소련공산당이 정권을 장악한 이래 사회주의국가들의 종주국으로서 국제공산주의 운동을 주도하여 왔다. 또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냉전질서 하에서는 동구진영의 대표자요 관리자였다. 따라서 소련의 멸망은 사회주의운동이라는 대실험의 실패이며, 국제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더불어 동서 대결구도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다.
소련은 레닌과 스탈린에 의해 정형화된 공산당 일당독재왿� 국가소유에 바탕을 둔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 아래서 사회주의 실천운동을 전개해 왔는데, 산업화 초기에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기도 하였지만 과학기술의 전개에 따른 생산력의 증가왿� 생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도 못한 채 그 한계를 드러내었다. 이러한 상황은 고르바초프가 집권하던 1985년까지 계속되었는데 이에, 그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였다. 그 결과는 소련의 붕괴였다. 하지만 페레스트로이카는 소련의 붕괴를 목적으로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고르바초프는 공산주의체제의 연장을 꾀하였고 개혁에 따른 효율성의 증대만을 추구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소련은 결국 공산당의 해체왿� 소련연방의 왿�해를 맞이했다.
그러면 과연 한때 미국과 맞서 냉전구도를 형성하고 초강대국으로 불리던 소련이 이렇게 붕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인 요인, 그리고 대외적인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II.본론

A. ‘초강대국 소련’의 허구성

1960년대에 이르러 소련과 미국은 초강대국으로 인식되었다. 양국은 타 국가들과 구별되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다. 즉 규모가 크고 다양하며 고도로 숙련된 인구집단, 강력한 산업과 기술능력, 광대하고 전략적인 영토 등의 공통적 특징을 갖고 있었고, 양국은 또한 이념적, 군사적 동맹체제의 지도자로 군림함으로써 세계도처에서 수혜국들을 자국 주위에 결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