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에 있어서 진뵖왿� 보수의 갈등

I. 서 론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한국사회의 보수왿� 진뵖의 갈등, 그리고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국가경제, 게다가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이해관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보수왿� 진뵖는 단지 이념의 차이이고, 어느 쪽이 옳으냐는 판단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은 각 사안에 대해 보수적이거나 진뵖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중요한 것은 보수적이냐 진뵖적이냐가 아니라 서로 상대의 말을 얼마나 잘 듣고 이해하며 옳은 말에 설득될 준비가 된, 합리적이고 마음이 열린 사람이냐는 것이다. 진뵖는 외골수로 나가기 쉽고, 보수는 굳어져버리기 쉽다. 진뵖왿� 보수는 대립하지 않는다. 그저 대화할 뿐이다. 보수왿� 진뵖의 갈등은, 그 갈등을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국가발전의 동인이 될 수 있음을 세계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논쟁이 되고 있는 보수왿� 진뵖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그러면 이런 상호 불신의 원인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런 상호 불신을 줄이고 상호 신뢰에 입각한 민주 발전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까?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아직 없는 것 같다. 한국 정치에 관한 수많은 학술 논��들과 평론들도 양진영 가운에 어느 한 쪽에 서서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정치 갈등의 추이를 서술하는 데 치중하며, 서로가 지닌 불신의 여러 측면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 이 글은 바로 이런 측면에 주목하여, 한국의 정치 발전 또는 발전의 지연에서 보수-진뵖 세력들의 상호 불신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사회에서 과연 보수왿� 진뵖가 무엇을 의미하고 그 담당 세력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하는 점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II. 본 론

1. 보수(Conservative)왿� 진뵖(Liberal)의 구분

보수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체제나 사회제도 등의 변혁을 바라지 않고 기존의 사회질서나 조직의 유지쪽에 중점을 두는 사상으로서, 보수주의는 유럽에서 산업혁명으로 등장하게 된 부르조아계급들이 자신들의 경제활동과 생산활동을 보장받고자, 국가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