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Ⅱ. 한국 전쟁의 원인

지난 20세기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거대 패권국의 등장과 경쟁의 한 세기였다. 아울러 두 패권국의 경쟁의 산물인 냉전이 시작되고 종식되었던 한 해였다. 때문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국제간의 모든 힘의 균형과 경쟁은 냉전의 틀을 거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었고, 냉전의 틀을 거쳐야한 이해되는 것들이었다.
한국 전쟁 역시 냉전의 틀 안에서 그 연장선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닉슨 전 미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으로 있었던 헨리 키신저(H. Kissinger, 1923~)는 한국 전쟁을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다.”라고 하였을 만큼, 한국 전쟁은 한국 민족 내부의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 패권국들의 관심과 세력이 집중 되었을 정도로 복잡한 전쟁이었다. 이에 그 원인을 짚고 넘어가는 일이 한국 전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장에서는 한국 전쟁의 원인에 대하여 국제적인 원인과 국내적인 원인으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겠다.

1. 국제적 원인
한국 전쟁의 국제적 원인은 크게 전통주의 이론과 수정주의 이론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그 전에 1945년 이후부터 1950년까지의 국제정세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우선 유럽에서의 정세이다.
제 2 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분할 점령을 시작으로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유진영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진영으로 세력이 나뉘게 된다. 물과 기름처럼 상호 부정할 수밖에 없던 두 세력은 중부유럽을 중심으로 확실한 경계를 그리게 된다.
대전 직후 피폐해 있던 유럽의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하여 미국은 엄청난 원조를 감행하였으며, 특히 독일에 대해서는 마샬플랜으로 불리는 대규모 지원이 시작된다. 더불어 군사적으로 소련의 팽창을 막을 수 있도록 북대서양 조양기구, 일명 나토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소련 측에서는 이에 맞서는 바르샤바 조약기구를 만들어 나토에 대항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