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 <광장> 서평입니다. 퀄리티 보장합니다.

1. 들어가며…
『광장』은 1960년에 처음 발표된 이후, 작가에 의해 6차례에 걸쳐 개작되었으며, 현재까지 152쇄를 찍어 낸 우리나라 최고의 스테디셀러이다. 『광장』은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삶의 일회성에 대한 첨예한 인식이나 개인과 사회의 긴장과 갈등, 인간 자유의 문제 등 실존주의적 주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때문에 『광장』을 읽는 방법은 독자들마다 다양할 수밖에 없다.
『광장』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1961년 서문에서 작가는 “사람들이 자기의 밀실로부터 광장으로 나오는 골목은 저마다 다르다. 광장에 이르는 골목은 무수히 많다.”라면서, 『광장』이 여러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다고 암시하고 있다. 이렇듯 『광장』은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그러한 관점을 모두 다루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광장’의 의미에 맞추어 작품을 해석해보려고 한다.

2. 작가 최��훈
최��훈은 우리 사회문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인 작가다. 스스로도 ‘문학은 제4의 정부’라는 신념을 가지고 작품을 집필해왔다고 밝힐 만큼, 그는 문학을 통해 정치․사회에 대한 생각을 떳떳하게 천명해왔으며, 소설을 통해 인생을 생각하고, 인생을 통해 소설을 생각하려 노력했다. 따라서 최��훈의 작품 속에서 분단사회에서 소외된 채 방황하고, 이데올로기 앞에서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은 바로 작가의 사화상인 것이다.
최��훈은 1936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다. 8․15광복 후 아버지가 부르주아지로 분류되면서 가족과 함께 원산으로 이주해, 그 곳에서 중학껓를 마쳤다. 이어 원산고등학껓에 다니던 중 6․25전쟁이 일어나자, 1950년 12월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1개월간의 부산 피난민수용소 생활을 거쳐 목포에 정착해 목포고등학껓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껓 법과대학에 재학 중 마지막 학기 등록을 포기하고 중퇴하였다. 이 같은 성장배경은 소설 『회색인』과 『하늘의 다리』에 등장할 만큼 소설 전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