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 초기시 연구

Ⅰ. 서 론
1. 문제 제기왿� 문제 내용
신석정은 전원 지향적인 시로 출발하여 자연 서경 속에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강한 정신의 시편들을 썼다. 이런 그의 시는 1930년대 한국 전원시의 특질을 포괄하면서 1960년대 이후 현실 비판시의 맥락과도 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24년 조선일보에 시 「기우는 해」를 발표한 후 1931년『시문학』제 3호에 시 「선물」을 발표한 후 1970년대 초까지 끊임없는 창작의 결과 5권의 시집 『촛불』(1939), 『슬픈 목가』(1947),『빙하』(1956), 『산의 서곡』(1967), 『대바람 소리』(1970)를 출간하였다. 긴 기간의 창작활동에서 그의 시는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신석정 시의 기본정신인 자연친화의 전원적 성향은 변하지 않고 시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50년대후 현실의식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던 신석정은 다시 자연으로 눈을 돌려 자연과 또 다른 일치를 꿈꾸며 한층 발전된 시를 창작한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신석정의 시정신의 바탕은 그의 초기시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자연친화의 사상이며 그것이 신석정 시문학의 뿌리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초기시에 나타난 자연적 전원적 특징을 심도 있게 고찰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연구는 그의 초기시중에서 자연적 전원적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촛불』과『슬픈 목가』에 실린 시들을 대상으로 그의 시가 전원적 특질을 지니게 되는 환경 요인들을 시어 분석과 시 내면에 흐르고 있는 작가의 문학관 고찰을 통하여 찾아보고자 한다.

2. 연구사 검토

우리 나라에서는 1930년대에 이르러 자연을 배경으로한 전원시가 많이 창작되었다. 시에서 표현되는 자연에 대해 문덕수는 “자연은 비합리 모순 갈등 부조리가 없는 완전한 미적 질서로 예찬되고, 그것에 동화일체가 됨으로써 입명하는, 순수한 세계로 보아왔다.” 라고 정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