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왕]현대 정치가들에게 주는 교훈, 역사사극들과 비교, 코러스의 역할 등

1. 오이디푸스 왕이 현대 정치가들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시종일관 오이디푸스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오이디푸스는 모든 진상이 드러난 후에도 일체의 변명을 하지 않으며, 변명 대신에 자신의 두 눈을 찌르는 극형으로 스스로를 단죄한다. 사실 이 대목이 없다면 오이디푸스 왕은 그 흔한 왕권 다툼의 가족사 이야기에 그칠 수도 있다. 이런 자기 처형은 단지 운명의 꼭두각시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영웅적 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저항으로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운명을 극복했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 지만 오이디푸스에게도 내 운명은 나의 것 이 된 것이다. 물론 오늘날 오이디푸스의 그 눈알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휑한 어둠만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파멸하지만 일방적으로 패배하는 인물은 아닌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몰락을 예감하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으며 가혹한 운명과 벅찬 투쟁을 벌인다.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려는 집요한 추적 과정을 중단하였다면 오이디푸스는 파멸로 치닫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파멸을 예감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추적하는 오이디푸스는 집요하게 진실을 밝히려는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인물이다. 그는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인식하고 과거왿� 현재의 과오를 반성하며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간다. 그의 절대적 정직성이 바로 그를 파국으로 몰아넣고 비극적 종말을 맞이하도록 했던 원인 중의 하나라는 점은 아이러니컬하지만, 이는 보통 사람과는 구별되는 위대한 오이디푸스의 자질이다.
운명 앞에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결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정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운명의 힘과 투쟁하면서 파멸에 이르게 되지만, 파멸의 순간까지도 자신의 자유의지를 결코 굽히지 않으며 불의왿� 타협하지 않는다. 또한 비극적 결함을 가지고 과오를 범하지만 대부분 죽기직전 자기 인식과 자기 반성의 과정을 겪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지혜를 얻고 초연한 마음으로 죽음에 임함으로써 인간 정신의 위대성과 존엄성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