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퍼플] 감상문

앨리스 워커의 퓰리처 수상작인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에는 바로 이러한 여성들 사이의 유대 관계가 잘 나타나 있다. 이것은 ‘양성이 평등한 사회’를 목표로 하는 ‘우머니즘(womanism)` 사상을 옹호하는 작가 자신의 사상이 반영된 것일 것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반기라도 들듯 저자의 작품에서 모든 여성들은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공유하고 치유하는 관계로 묘사된다. 단, 극중 셀리의 며느리인 소피아왿� 시장 부인으로 등장하는 ‘밀리’의 관계는 예외로 하고 본 레포트에서 제외하기로 한다. 극 중 밀리는 소피아왿� 여성과 여성의 관계라기 보다는 ‘흑인과 백인’이라는 인종적 차원에서 흑인을 억압하는 백인의 대표자 격으로 묘사되며 그 개인의 비중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레포트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컬러 퍼플 <The Color Purple, 1985>’의 여주인공 ‘셀리’를 중심으로 여성들 간의 유대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그 의의를 탐구해 보도록 하겠다.

Ⅱ. 본론

1) 셀리왿� 네티의 관계
ⅰ. 절친한 자매관계

셀리왿� 네티의 관계는 절친한 자매 관계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바로 이들이 아름답게 꽃핀 들판에서 사이좋게 웃고 뛰노는 것으로 시작된다. 천성이 착하고 온순해 남에게 반항할 줄 모르는 주인공 셀리는 의붓아버지 밑에서 학대를 당하며 자란다. 무참하게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두 번이나 낳고, 그 아이마저 힘없이 아버지에게 빼앗기고 만다. 그녀의 유일한 낙은 동생인 ‘네티’왿� 다정하게 애정을 나누며 지내는 것뿐이다. 네티 또한 언니의 무지나 온순함을 어리석다고 비웃지 않고 한결같이 사랑으로 감싸 안는다. 그녀는 온순하고 순종적인 언니왿�는 대조적으로 흑인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인물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