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 일 3국의 예졻과 에티켓에 관한 고찰

1.서론
<예졻의 의미>
예졻은 예의에 관한 범절을 줄인 말로서 사람이 사람답게 행동해야 할 질서`라고 풀이한 사람도 있고, 무리 지어 사는 사람들이 약속해 놓은 생활방식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영어로는 etiquette또는 manners라고도 한다. 아무튼 예졻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하여 약속해 놓은 도리이고 질서이고 생활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예졻은 저자세왿� 겸손을 요구하는데 우리가 고대 인간사회를 상상해 보면 한 사람이 하나의 인간집단을 통과하거나 소속하게 될 때 그는 우선 목숨을 부지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며 그들 집단의 생활방식에 무조건 순응하겠다는 약자의 복종 표시로서 허리를 굽히고 저자세를 취하게 되었을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행해지는 초면자간의 미소짓는 인사는 겉으로는 매우 인정이 넘치게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나는 너를 해칠 의사가 없다.`는 의사표시에서 유래된 것 같기도 하다.

불어에서 유래된 etiquette이란 말은 영어의 ticket(표, 입장권)과 같은 말인데, 이는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에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푯말 즉 티켓을 써 붙인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여기서는 금지된 것을 지키는 것에서 예졻의 근원을 찾게 된다.

인간사회가 발달되면서 에절도 복잡하게 발달하여 사람을 죽여서는 아니 된다는 형법도 생기고 사람은 이렇게 다녀야 한다는 도로교통법도 생겼는데, 현재 우리들이 말하는 예졻은 성문화된 법규를 제외한 불문율이 그 대상이 되는 것이다.

예졻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 어떤 공식적인 제재는 없으나 보이지 않는 작용이 가해져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고 장차 불이익을 받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예졻은 상류사회로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하류계층으로 갈수록 그 규범의 정도가 단순하고 적어진다.

<예졻의 정신과 형식의 조화>
예졻은 그것의 근본정신을 그에 합당한 형식으로 표현할 때 의미를 가진다.
존경하는 마음이 없는데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어렵다.
존경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그것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예졻이란 정신만으로나 형식만으로는 의미를 가지기 어렵고
무엇보다 정신과 형식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