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베르토 베니니

1999년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이탈리아의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로베르토 베니니는 1998년 큰 갈채를 받았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e bella〉로 남우주연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각본․감독․주연 등 1인 3역을 맡은 이 작품에서 그는 열광적인 코미디의 매력과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외국어영화 부문 연기자로서는 2번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베니니는 기쁨에 넘쳐 좌석 등받이들을 날쌔게 타넘으며 무대에 뛰어오른 뒤 서툰 영어로 모든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 밖에도 1998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해 국제 영화상을 30회 이상 수상했다.

이 희비극 영화는 귀도 오레피체라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이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삶이 잔인하게 망가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억류된 주인공은 어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고통스러운 나날을 익살스러운 게임으로 바꾸어놓는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영화가 유대인 대학살을 희화화했다고 비난했지만, 베니니의 의도는 절망 속에도 감동과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려는 데 있었다. 이미 이탈리아에서는 최고 영화배우인 그는 이 영화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연기자의 대열에 올랐다.

베니니는 1952년 10월 27일 이탈리아 아레초 주 미세리코르디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가난한 소작농이었는데, 자신의 경험을 익살스럽게 말하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그 덕분에 아들 베니니는 희극배우의 재능을 갖출 수 있었고 결국 아버지의 이야기를 토대로 〈인생은 아름다워〉를 만들게 되었다. 베니니는 피렌체의 예수회 학껓를 잠시 다닌 뒤 마술사 조수 생활을 거쳐 1960년대 후반 한 언더그라운드 극장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