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젿�널모음(도덕과껓육)

도덕적 주체자의 양성

이번 실습을 다니면서 나는 수업할 때 교사의 지시에 따른 아이들의 반응이 훈련되어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를 들어 바른생활 수업에서 모둠원들과 같이 토의를 하기 전 교사가 “모둠을 만들자.”라고 하면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책상과 의자를 옮겨 모둠을 만들고, 다 끝나면 박수를 치며 끝남을 알렸다. 그리고 교사의 철저한 지시에 따라 자기가 다짐한 바를 발표하고 아이들은 “말하는 친구를 바라보며 듣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발표하는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런 수업의 형태 이 바른생활 수업뿐만 아니라 다른 교과의 수업에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럼 이러한 수업의 형태가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왜 문제가 되는지 짚어보도록 하겠다.
이러한 도덕수업에서는 ‘교사’만 있고 ‘학생’은 없다. 학생은 교사의 명령에만 철저하게 훈련된 사람일 뿐이다. 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다. 그리고 도덕적으로 고민을 해볼 시간도 한정되어있다. 그 시간 외에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면 그는 교사의 의도된 수업에 방해를 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해자’가 없을 경우 교사는 자신의 수업에 대해 뿌듯해 하며 ‘오늘 수업은 성공적이었어.’라고 생각한다. 학생이 없는 수업은 죽은 수업일 뿐이다. 학습은 학생이 자유롭게 사고하며 스스로 새로운 정보를 얻었을 때 자신의 인지구조를 평형화하며 일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수업에서는 아동 스스로 정보를 얻을 시간은 없다. 오직 교사에 의해 통제될 뿐이다. 이러한 도덕 수업에서는 아동들은 필요성에 의하여 도덕적 행동을 행하지 않고, 학습 받은 당위성에 의하여 도덕적 행위를 배운대로 옮길 뿐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얻어진 도덕성을 우리는 진정한 도덕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노예로서의 도덕일 뿐이다.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하고 사회인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자신이 들어가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만들어지는 아동은 이 사회의 지도자가 되기보다는 소시민이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우리는 과연 그러한 교육으로 이 땅에 소시민을 양성해야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