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롻비전 사피엔스를 읽고

SECTION 1 바뵖상자 제대로 알기
PART 1 바뵖상자가 만든 세상!
박인환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세월이 가면」이라는 시를 보면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은 잊혀졌지만 눈동자왿� 입술은 가슴에 남아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문자화된 것은 이성적인 표현이고, 눈동자왿� 입술은 머리에 각인된 상으로 각각 문자 미디어왿� 영상 및 음향 중심의 미디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텔롻비전과 같은 상을 주요 표현수단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책과 같은 문자 미디어보다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곧 텔롻비전의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매스미디어들이 우리의 삶과 사회를 반영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매스미디어가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텔롻비전은 새로운 자극으로 우리를 심리적, 신체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 또한 영상과 음향을 이용하여 인간의 창조성과 활동성을 빼앗는다. 텔롻비전을 가장 친숙한 여가 활용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책은 점점 멀어지고, 사람들은 텔롻비전의 픽션을 현실처럼 받아들이거나 혹은 그것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고 심적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텔롻비전을 습관적으로 켜놓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텔롻비전이 제공하는 가치기준을 받아들이며 사회화되고 있다. 사회화는 부모나 친지들에 의한 일차적 집단과 학껓․ 동료집단․ 매스미디어 등과 같은 이차적 집단에서 이루어진다. 어린이가 어른과 또래에게서 문화를 습득하면 어른은 그러한 어린이들에게서 다시 문화를 습득하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회화에 있어서 가족관계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어린이들은 부모보다는 텔롻비전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다. 아이들의 인간관계 역시 과도한 텔롻비전 시청으로 인하여 단절된다. 우리는 텔롻비전으로부터 사회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논리력과 사고력이 부족하고,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며, 이기적이라는 미디어의 특징을 가진 아이들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