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바드 뭉크

그의 작품들은 묘하게 우리의 마음속에 깊숙히 숨겨져 있는 인간적 본성을 들쑤신다. 우리가 평소에는 드러내지 않고 사는 본성들, 그러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죽음, 공포, 고독, 절망감과 불안감 등과 같은 밑바닥의 본능적 정서들에 생생하게 파고드는 뭉크의 힘은 우리의 마음 구석구석으로 거침없이 스며든다. 그가 끈질기게 표현한 불안과 절망들은 우리 시대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뭉크 시대보다 오히려 더 강렬하고 신선하게 우리의 가슴을 뒤흔드는 지도 모른다. 우리 시대의 불확실성, 불안, 공포 등을 생각하면 뭉크의 존재가 무척이나 크게 보인다.
< 병든 아이> <병실에서의 죽음> <죽음의 방> <질투> <절망> <불안> <절규> <죄> <흡혈귀> <소녀왿� 죽음> <마라의 죽음> <고독한 사람들> <병원에서의 자화상> <지옥에서의 자화상> <밤의 방황자>왿� 같이 작품의 제목만 훑어보아도 금방 느껴지는 뭉크의 예술세계는 암울했던 뭉크의 인생에서 비롯된다. 죽음과 병마로 얼룩진 어두운 어린 시절, 보헤미안적 생활, 세기말의 불안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 다른 분야 예술가들과의 폭넓은 인간 관계, 독특한 여성관, 위기의식, 편집광적 요소가 강한 성격적 특성 등 이런 요소들이 뭉크 예술의 모태가 된다.
내가 뭉크를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고 그 그림이 무엇을 얘기 하려는지, 그리고 그 그림을 봤을 때 느껴지는 감정들... 그리고 이렇게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이유를 뭉크의 작품을 통해서 알아보자.
The Sick Child
이 작품은 열다섯 이라는 어린 나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뭉크의 누이 소피에를 그린 작품으로, 어린 시절 어머니왿� 누이를 모두 잃은 슬픔을 지닌 뭉크에게 있어서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옆에 그림은 뭉크가 판화로 다시 작업한 것인데 소녀의 곧 죽을 것 같은 표정이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