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문학배경의 이해] 우리속에 있는 여신들 독후감

남자왿� 여자. 양자간의 차이는 생물학적 원인에서 기인한다기 보다 사회적 학습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경사회왿�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인류는 가부장제라는 남성 본위의 사회를 탄생시켰다. 남성에게 역사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무가 주어지는 대신 사회적 금기로부터의 자유가 허용됐다면, 여성은 배제됨이라는 멍에를 짐으로써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부담을 벗을 수 있었다. 누구의 짐이 더 무거웠는지는 개인적 가치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화두다. 사실, 나는 여성과 남성을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여성성을 검사하면 남성성과 여성성이 거의 절반씩 나오는 결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내 안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성으로써 상반되는 기질을 가진 존재이기 이전에 그저 인간 일 뿐이다. 남녀의 차이보다 더 큰 빈도로 존재하는 것이 개인의 차이인 것이다. 역사의 초입에서 형성된 이분법에 기초한 성역할의 이데올로기는 강력한 유전자로 발전하여 세대를 이어 전승되었고 근본적인 차이로 오인되고 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리스라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았던 여신들을 분석함으로써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형성된 여성의 원형을 찾아내고 있다. 신화가 인간의 원형을 제시한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인류의 역사의 시작과 함께 신화도 시작됐다. 또한 보편적이고 무의식적인 집단의 가치관과 염원, 지향점을 담고 있는 것이 신화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동안 인간, 여성, 나에 대한 넘쳐나는 사고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1. 신화를 통해 보는 여성의 원형 - 정형화
저자는 여성의 원형을 신화에서 찾고 있다. 원형의 개념은 융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인간의 유형을 분류하는 작업으로써 정형화의 과정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몇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된다는 것은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사고의 틀을 제시한다거나 인간 이해의 단초가 된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