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속담

나. 속담의 특징
첫째, 간결한 표현이다.
속담은 구비문학에 속함으로 구비문학의 대표적 특징인 단순성, 간결성을 띄고 있다.
둘째, 비유적 표현이다.
속담은 어떤 구체적인 사례를 비유적으로 들어 추상적, 보편적 관념을 유발케 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구체적인 사실을 표현한 속담 그 자체가 비유이자 상징인 셈이다. 속담이 구비문학의 한 장르가 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셋째, 관용적 표현이다.
관용표현어구들은 복잡한 발화 현장에서 효과적, 인상적, 비유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수단이다. 이런 점에서 속담도 여타 다른 관용어구왿� 다를 바 없지만 속담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문장인데 반하여 여타의 관용어는 다른 문장성분들을 보충해야만 완전한 문장이 된다는데서 차이점이 있다.
넷째, 수사학상의 기교가 다채롭다.
속담이 상대의 관심을 끌고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간결한 형식이어야 하기도 하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기교가 따라가야 한다. 속담에 대조, 어구의 반복, 대구(비슷한 가락을 병립시켜 대립의 흥미를 일으키는 기교), 설의(의문문의 형식으로서, 내용상으로는 의문이 아니고 반어적인 표현으로써 상대방을 납득시키는 방법) 강조법이나 직유, 은유, 환유, 의인 등 비유법의 기교가 사용된 이유는 그러한데 있다.
다섯째, 사회적 산물이자 사회상의 반영이다.
구비문학이 그러하듯이 속담도 공동작이다. 그것이 언중에 의하여 다듬어지고 이러한 과정에서 언중의 다수가 사용해 주어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여섯째, 도덕적, 교훈적이다.
속담에는 민중이 오랜 세월을 거쳐서 얻은 경험이 담겨 있는데 어떠한 사실을 지적함과 동시에 또 그렇게 되는데 대하여 경계할 필요가 있음을 가르쳐주는 경우가 많다.
일곱째, 통속적이다.
전통사회에서 민중은 규범과 격식을 싫어한다. 긍정적 의미에서 가히 개방적이라 하겠다. 따라서 그들의 언어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속담은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되도록 평이하고 명쾌한 표현이면 족하다. 젊잖고 유식한 언어적 표현의 속담은 도리어 속담의 묘미를 훼손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