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거의 이미짿� 요약과 감상

그림은 언어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모든 두뇌활동 가운데 무언가를 본다는 행위는 말하고 듣는 행위에 우선한다. 어린아이는 말을 배우기 전에 먼저 무언가를 보며 인식하게 된다. 좋든 싫든 우리는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image들에 끊임없이 반응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미짿�를 대해야 하는 걸까? 우리가 어떤 식으로 이미짿�를 보느냐에 따라, 이미짿�가 우리에게 주는 정보도 달라질 수 있다. 나아가, 우리가 이미짿�를 보는 방식에 따라, 우리의 세계관, 역사관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1.나체화의 전통-보는것과 보여지는 것
우리가 명작이라고 여기고 있는 수많은 그림들 중 대다수는 여성의 누드를 표현하고 있다. 여성의 벗은 몸은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화가들에게 사랑받았던 소재 중의 하나이다. 나를 포함해서, 수많은 사람들은 앵그르의 <키가 큰 오달리스크>라든지, 티치아노의 <올비노의 비너스> 속에 묘사된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감탄한다. 그렇지만, 단지 모델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화가의 절묘한 기교에 감탄하는 것으로 충분한걸까? 우리가 이왿� 같은 이미짿�에서 얻어야 하는 것을 과연 무엇일까? 마네의 <올랭피아>는 나체화의 역사상 가장 큰 스캔들을 일으킨 그림 중의 하나이다. 여성의 벗은 몸이 그려진 그림은 시대왿� 국적을 초월해 쓸어담을 정도로 넘쳐나는데 왜 유독 관객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창부의 모습을 그림 이 그림이 그토록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는 일이, 나체화의 존재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사회상과 큰 연관이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말해, 올랭피아는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앵그르의 <키 큰 오달리스크>, 틴토리토의 <수잔나왿� 장로>등에 나오는 여성은 어떠한 행위의 주체로서의 여성이라기보다는, 남성에게 보여지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에 불과하다. 그녀들의 시선은 항상 유혹하는 듯 관객들을 향하고 있다. 서양 나체화의 전통속에서, 화가왿� 감상자는 대개가 남성이었고, 오브제로 다루어지는 것은 거의가 여성이었다. 이러한 불평등한 관계는 상당히 뿌리깊게 우리 문화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여성들의 의식을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