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국제 마케팅 성공 사례

E-LAND의 세계화 전략은 창업부터 가져왔던 월드 비전 정신에서 시작되었다.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세계화에 있다고 판단, 사업 초창기부터 해외 소싱, 해외 생산, 해외 마케팅 세 가지를 중심으로 세계 진출을 시도해 왔다. 중국의 경우 국내 내수 물량의 해외 생산기지로서 먼저 진출했다가 자연스럽게 중국 시장까지 공략하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진출의 시작인 1992년 상해지사를 설립하고 공장에서 OEM으로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상해를 첫 시작점으로 잡은 것은 북경에 비해 한국과의 거리가 가깝고, 뛰어난 시장성과 함께 내륙지방으로의 접근성 또한 우수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공장이 위치한 상해 시내 근처에는 다른 봉제 공장들이 많아서 아웃소싱 업체를 구하거나 공장 인력을 구하는데 용이하다는 점 역시 고려한 입지 선정이다. E-LAND가 처음 중국에 진출한 것은 풍부한 자원과 저렴한 노동력의 중국을 생산 거점으로 삼아 비용 절감을 통한 이윤 극대화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인구 13억의 중국은 공급자 중심 시장에서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에 E-LAND는 단순히 생산 기지로서 중국을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중국에 뛰어드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게 된다. 이미 수많은 기업들의 경쟁으로 포화 상태가 된 우리 시장에 비해서 중국 시장은 큰 규모로 성장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초기의 중국과는 달리 E-LAND가 시장에 뛰어들 때에는 이미 세계화의 영향으로 수요의 동질화가 이루어졌고, 기존 공장을 위해 설립한 중국 법인을 이용하면 무역 장벽을 피할 수도 있었기에 E-LAND로서는 당연한 결정이었다. E-LAND가 중국 시장 진출을 시도할 당시 가격별 중국 의류 비율은 고가가 10%, 중고가 20%, 중가 40%, 저가 30% 이었다. 중고가 아래의 경우 싼 가격의 중국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 경쟁에서 메리트가 없는 E-LAND로서는 고가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