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영미 희곡의 작품 주노왿� 공작 Juno and peacock 한글번역판

쥬노 ; 얘! 너도 몸이 아프면 누가 돌봐주는 게 좋잖니?
(메리 물갖다주고 돌아온다)
에유 그나저나 이 양반을 기다리고 있는 내 꼴이 정말 한심하구나. 그렇게 바쁘게 밖으로 다니는 걸 보면 아마 남들은 일주일에 적어도 20파운드는 벌어들이는 줄 알거다. 이제 보험금도 다 들어먹고, 실직수당까지 다 바닥냈으니... 이제부턴 나를 들어먹겠지. 일자리를 구해 주십사하고 성모님한테 기도를 올려야 할 판에, 노래만 부르고 다니니 원...
메리 ; (머리에 리본을 매려고 하며) 엄마, 이 파란색보다는 초록색이 낫겠죠?
쥬노 ; 나한테 묻지 말고 아무거나 맘에 드는 걸로 매려무나. 도대체 스트라이크 하러 가는 애가 머리에 리본을 뭐하러 매니? 비단 스타킹까지 신구 말야, 그런 꼴으 하고 다니니까 공장주인들은 너희가 너무 돈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거야.
메리 ; 공장주한테 뭘 입어두 되냐고 물어보던 시대는 끝났어요!
쥬노 ; 그렇겠지, 그리고 오늘 스트라이크는 제니 클라피가 해고 되었기 때문에 하는 거라며? 하지만 넌 제니를 좋게 얘기한 적이 한번도 없잖아. 그런데 뭐하러 나가니?
메리 ; 이건 의식에 관한 문제예요. 제가 아무런 의식도 없이 노조에 가입한 건 아니니까요. 왜 제니가 해고되었느냐, 이건 바로 뚜렷한 희생의 본보기예요. 우리는 제니가 길거리로 쫓겨나게 놔둘 순 없어요.
쥬노 ; 그야 혼자 쫓겨나게 놔두진 않겠지. 하나만 쫓겨가는 걸로는 부족하니까! 공장주가 한 명을 희생시키면 노조에서는 백명을 희생시키겠지.
메리 ; 글세 뭐 어떻게 말해도 상관없어요. 이건 의식의 문제니까!
쥬노 ; 그래?그럼 내가 내일 머레이씨네 집에 가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고 대신 더 꿔달라고 하면서 의식의 문제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 도 그래서 머레이 영감이 이젠 절대로 외상이 안된다고 하면 어떡하지?
메리 ; 그 사람은 거절할 수가 없어요. 또 만일 거절한다면 빚은 다 갚았다고 얘기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