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뻑한의 언어 차이

우리 나라가 정치. 경제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우리 나라를 찾는 사람이 날로 많아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외국에서 사는 우리 동포도 있다. 이 동포들이 서투르게 우리말을 할 때에 우리는 반가움을 느끼나, 이왿� 달리 우리말을 한 마디도 못 할 때에는 그들에게서 실망을 느낀다. 이렇듯 말은 같은 민족이나 흔히는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표��가 된다.
한반도는 오랜 동안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럼에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허리가 잘려 서로 내왕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남뻑한의 언어는 차이가 나게 되었다. 그러나 흔히 걱정하듯 그 차이는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다. 아직 남북의 우리 동포가 의사 소통에 큰 장애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것이 그 단적인 증거이다. 그러나 듣기에 어색하고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차이의 골이 깊어지면 북한 말도 매우 생소하게 생각될 것이고, 동족이라는 생각도 엷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서로 말의 차이를 조정하고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에 남뻑한의 언어 차이를 살펴보고 동질성 회복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바를 새겨 보기로 한다.

말은 구조적으로 볼 때에 말소리왿� 단어왿�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언어의 구조적인 면에서 남뻑한의 언어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문자 언어인 경우에는 맞춤법의 면도 아울러 살펴보아야 한다.

말소리의 차이
음성언어에서는 발음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남한은 서울말을 중심으로 한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북한은 평양 말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문화어`의 발음을 표준 발음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남뻑한의 표준 발음은 기본 원칙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제 발음은 이러한 원칙과는 달리 공통점이 많다.
발음상 큰 차이는, 우리가 두음 법칙을 인정하는 데 비해, 북한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낙원, 양심`, `여자, 요소`라는 말이 북한에선 `락원, 량심`, `녀다, 뇨소`로 발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