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한국문학

2000년대 한국문학의 경향은 어떠한가?

2000년대는 아직 진행 중이다. 지금은 이른바 자본주의 산업사회에서 후기산업사회 (정보사회)로 나아가는(거의 옮겨간) 역사적 시기라고들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이 시기를 반영하는 문학적 경향이 있다. 이른바 `포스트 모덏니즘`이라는 것. 글자 그대로 후기근대(현대)주의란 뜻이다.

포스트모덏니즘의 경향은 아주 그 성격이 다양해서 한 마디로 뭐라고 지적할 수는 없다. 넓게 말하면 이전의 리얼리즘과 모덏니즘이 그것이 반영하는 세계의 전형적인 상황을 드러내고 종합하고자 한다면 포스트 모덏니즘은 전형성보다는 개성을, 종합하기보다는 `해체`하는 성향이 있다. 최후의 보수성마저 파괴하고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며, 대중과 친근하면서 모덏니즘의 거장을 거부하는 다양성의 실험 결과로 나타난 것이 바로 포스트 모덏니즘이다.

포스트 모덏니즘적인 특징과 함께 소외 받은 분야에 대한 관심과 작가의 개성, 상업주의적 요소가 함께 하는 것이 90년대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국내 소설의 경향이다. 후기산업사회는 컴퓨터왿� 인터넷이 지배하는 문명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의 작품들의 형식 또한 다양하다.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적 긿�쓰기라든가 팬픽, 문자(우리말)를 일종의 유희적 기호 (이모티콘)로 사용하여 소설을 쓰는 것 등은 이 시대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문학적 경향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구분도 모호해지고 표절과 패러디가 모호해지며, 작품과 복제되는 상품이 모호해지는 시대의 예술, 이 모든 문학적 현상이 포스트 모덏니즘이란 상위개념하에 묶일 수 있다. 다만 리얼리즘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리얼리즘은 특정 시기의 문학적 사조라기보다는 문학 특히 소설의 본질 그 자체라고 보기도 한다. 따라서 아무리 모덏니즘이니 포스트모덏니즘이니 하더라도 이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다. 실제적으로도 2000년대는 포스트모덏니즘과 리얼리즘 작품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리얼리즘은 오랜 기간 동안 한국문단에 절대적인 영향을 과시하며 장기 집권을 했다. 그러한 리얼리즘의 횡포에 최초로 반기를 든 것은 모덏니즘이었다. 모덏니즘은 리얼리즘적인 실재의 재현에 대한 회의로 인해 개성 대신 신화왿� 전통 등의 보편성을 중시했지만 난해하고 추상적인 기법으로 인해 대중과 유리되었다. 차라리 아직은 리얼리즘이 중심을 잡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