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아드 집중분석

프리아모스여, 또 내 아주 잘 알고 있나니,
어떤 신이 아카이아 인들의 함선들 사이 한가운데인
이곳으로 그대의 발길을 인도했을 것이오. (24권중)

헥토르를 죽도록 원망하고 살상을 놀이처럼 하면서도 인간의 생명을 아낄 줄 아는 영웅의 양면성을 참으로 눈물겹게 보여주는 인도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즉 평화로운 인간성 존중을 말해주는데 이처럼 일��아드는 운명론적인 체념이나 절망을 말하려 한 것 같지 않다.

아킬레우스에게는 언제 드러날지 모르는 맹렬한 분노가 여전히 그의 침착한 태도 바로 뒤에 숨어 있다. 그렇더라도 그의 분노는 마지막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자신의 고통은 그에게 삶의 고난과 불가피한 죽음에 대한 더 심오한 통찰을 안겨주었으며,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인식하고 동정을 느낄 줄 아는 계기가 되었다.

[트로이의 몰락]
일��아드는 10년간에 걸친 전쟁 중 마지막 해에 일어난 사건들을 노래한 것이다. 총 24권으로 구성된 일��아드의 마지막 권은 우리가 수업시간에 관람한 영화 2편을 통해서 본 장면 중 트로이의 왕인 프리아모스가 아킬레우스로부터 자신의 맏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찾아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트로이의 몰락을 다룬 이 부분은 일��아드의 내용이 아닌 BC 1세기경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장편 서사시 Aeneid의 2편에 수록된 내용이다. 트로이 몰락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트로이 목마’ 역시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일��아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로는 단연 아킬레우스를 꼽는데 트로이의 몰락은 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스의 용맹’이라 불리는 아킬레우스의 죽음으로 인해 ‘그리스의 지혜’ 라 불리는 오디세우스가 그리스군을 통솔하게 된다. 그리스의 지혜라는 별명답게 오디세우스는 트로이를 함락하고자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는데 그 최후의 방법이 바로 ‘트로이의 목마’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