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놿�이치료로 행복을 되찾은 아이, 베티를 읽고

우데 부인에게
안녕하세요? 우데 부인, 저는 이보람이라고 합니다.
당신의 저서 ‘놀이 치료로 행복을 되찾은 아이, 베티’ 란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책을 한번 싹 넘겨보다가 이상한 그림들을 발견했습니다. 줄에 매달린 시체라든지, 잘려 나간 몸뚱이 시체, 악령 그림들은 무섭기도 하고, 6살짜리가 그린 그림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더군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그림들이 여섯 살 난 아이의 외로움과 불안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느끼게 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도대체 베티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모왿�의 면담에서 있었던 일을 읽는 중 그들의 부모 또한 어린 시절 억압된 정서를 간직한 채 이성적으로 억누르고 지냈던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한 부모 속에서 자란 딸인 베티는 충동적이고,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며, 신경정신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요. 베티의 이러한 문제점은, 엄마가 베티의 출산당시 겪고 있던 우울증과, 엄마가 어린 베티에게 충분한 사랑과 애착을 주지 못한 것이 바탕이 되어, 너무 빠른 배변훈련을 비롯하여, 동생 세바스찬과 엄마의 사랑을 공유해야 하는 점에 대한 베티의 질투 등으로 인해 나타났다는 거 맞죠? 아무래도 어느 아동이건 아동의 문제점과 가장 큰 연관을 가지는 것은 바로 가정환경, 부모의 양육태도 인 것 같습니다. 베티 엄마도 치료에 깊이 개입시키지 않는다면 베티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당신의 생각에 맞장구를 치게 되더군요.
당신과 베티의 첫 번째 놀이시간, 심리적으로 불안감과 위기감이 가득한 아이인지라 검사를 꺼릴 줄 알았는데 순순히 응하고 아주 적극적이더군요. 게다가 며칠간의 만남을 통해 쌓은 신뢰로 우데 부인에서 너라는 호칭으로 바꾸다니 생각보다 아주 개방적인 아이인 것 같네요. 두 번째 놀이시간, 베티는 쥐가 집에 있으면 기분 나쁘다고 말했죠. 쥐가 집밖에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파괴한다는 것인데, 만일 다른 사람을 공격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애정을 상실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 즉 외로움이라는 깊은 고통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베티가 특히 겁을 먹고 있군요. 유아기 초기에 자기 자신과 환경에 대한 원초적인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이런 불안감이 나타난다면서요? 두 번째 상담에서 베티의 문제점 하나를 더 알았네요.
놿�이치료 중간 중간에 침을 뱉는다던지 물건을 던진다든지 때리는 등의 당신에게 공격적인 베티의 행동과, ‘얼굴에 흘러내린 머리카락 좀 쓸어 올려’ 라든지 ‘우데 부인은 피 냄새가 나’ ‘결코 다시는 오지 않겠어!’ 왿� 같은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말들도 적절한 선에서 잘 받아주고 대처하는 모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