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사 분류 기준

Ⅰ. 서 론
중학껓 3학년 생활국어 5단원은 ‘품사의 종류’라는 것이다. 그 단원의 첫 번째 활동은 일상생활에서 분류가 왜 필요한지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활동 2에서 분류의 기준에 대해 알아보고, 활동 3에서 직접 단어를 분류해 보고, 단어 분류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되어 있다.
내가 처음 학원에서 이 단원을 가르칠 때에는 활동 1,2는 대충 넘어가고, 활동 3을 하면서 단어 분류는 이렇게 해야 하고, 따라서 9품사는 명사, 대명사, 수사, 조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감탄사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허술하기 짝이 없는 설명이다. 결국 학생들에게 이 단원은 단순히 암기해야 하고, 어렵고 지겨운 문법 수업으로 남고 말았으니 말이다.
특히 학생들은 ‘그는’에서의 ‘그’왿� ‘그 사람’에서의 ‘그’는 똑같은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품사라는 사실, 그리고 ‘다섯이’에서의 ‘다섯’과 ‘다섯 명’에서의 ‘다섯’은 역시 형태가 같은데도 다른 품사라는 사실 등은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듯했다. 또 가변어에는 용언만 있으므로 동사왿� 형용사만 가변어라고 하면서도 서술격 조사 ‘이다’는 가변어에 속한다는 설명도 그들에게는 어려운 듯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품사 분류를 학껓 문법에서 정해진 것만 배우고 있지만, 품사 분류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오래 되었다. 각 학자마다의 기준과 의견이 너무나도 다른데, 그 중에서 하나를 학껓 문법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앞에서왿� 같은 혼란을 다시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품사 분류 기준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주제를 선택했다.
따라서 본론에서 학껓 문법에서의 품사 분류 기준, 각 문법서의 품사 분류 기준, 그리고 그것들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Ⅱ. 본 론
1. 학껓 문법에서의 품사 분류 기준
국어의 품사는 단어가 나타내는 의미, 문장 속에서 단어가 담당하는 기능, 그리고 문장 속의 일정한 자리에서 단어가 보이는 형태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하여 나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