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사랑, 결혼

현대인들은 사랑과 성 그리고 결혼에 대해 얼마만큼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할 수있을까? 삶의 가장 사적이고 은밀한 부분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게 된다면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사실 인간사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성ㆍ사랑ㆍ결혼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충족되어야 할 근본적인 욕구의 하나이며 인간 공동체의 형성과 유지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요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대개 왜 남녀가 다른 사고방식을 갖게 되는지, 그리고 왜 남녀가 다르게 행위 하는지에 대하여 개인의 차원에서 알아서 정리하도록 방치하고 있다. 또한 사회는 개인이 성ㆍ사랑ㆍ결혼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구체적으로 자기문제화 할 수 있도록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성ㆍ사랑ㆍ결혼은 역사적으로 볼 때 성불평등한 배경을 지니고 있으므로 불평등한 남녀관계나 문화적 환경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바탕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재조명 해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남녀가 존재하는 모든 사회에서 성과 사랑, 그리고 이를 연결시키는 제도적인 산물인 결혼은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이야기거리였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다시 말해서 성ㆍ사랑ㆍ결혼에 관한 문제들은 인간사왿� 가장 밀접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밀접성은 개별화된 문제로 인식되어 남녀 개개인의 문제로 평가되는 경향을 띠게 된다. 그리고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이것은 우리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그 사회에 존재하는 조직의 결합과 연결되어 있으며 역사성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 세 요소들의 결합이 변화되는 것은 바로 역사의 역동성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박은희 외, [현대사회왿� 여성], 대구: 우리사회연구학회, 1998. pp.81-82.
그렇다면, 성이 인간관계에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자면, 한 개인이 성에 관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성관념은 개인의 관념이라고 해도 개인적인 것이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