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스무스, 시대를 초월한 지식인

데시데��우스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1466경-1536)는 휴머니즘을 대표하는 인물로 르네상스에 시작된 이 강력한 운동은 에라스무스에 이르러 절정을 맞았다. 그의 인격은 휴머니즘에 의해 형성되었고, 그는 일생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휴머니즘을 보여주었다.
에라스무스가 구현한 휴머니즘 운동은 한마디로 자유주의 운동이었다. 에라스무스의 삶은 근대적인 도덕성을 견지했으며, 대단히 근대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다. 그는 사려 깊은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었으며 한동안 군주들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 후 1517년의 종교개혁은 유럽을 두 개의 종교 진영으로 갈라놓았고, 곧 두 진영은 치열한 교리 다툼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 했다. 배타적인 두 집단 사이에서 속수무책이었던 그의 만년은 좌절감으로 짙게 물들어 있었다.
그의 득세는 휴머니즘 같은 관용 운동이 불관용적인 단일 진영과 마주칠 경우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격려․고무할 수 있음을 증명해주었다. 동시에 그의 몰락은 하나의 이상(理想)으로서의 ‘관용’은 적대하는 두 배타적 진영이 경쟁적으로 충성을 요구하는 한 더 이상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입증해주었다.
이러한 르네상스 휴머니즘의 휴머니스트들, 그 중에서도 기독교적 휴머니스트의 대표인 그를 통해서 그 시대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Ⅰ. 데시데��우스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1466경-1536)

1466년 무렵 홀란드 로테르담에서 성직자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그렇다고 그의 어린 시절이 불행하거나 고독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공동생활 형제단이라는 평신도 단체에서 운영하는 학껓에 다녔다. 이곳에서는 그리스도의 영적 가르침, 성경, 그리고 선한 생활이 강조되었다. 열네 살이 될 무렵 소박하고 경건했던 이 시절은 끝났다. 어머니는 전염병으로 죽었고 아버지도 그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