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노인 ‘뉴실버’가 뜬다 - 뉴실버 세대의 특징과 실버산업의 발전방향

일주일에 사흘은 수영을 배우고 주말엔 여행을 떠난다. 낮에는 친구들과 맛있는 식당을 찾아다니고 집에선 컴퓨터에 빠져 지낸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도 자주 보낸다.
미시 주부나 대학생 얘기가 아니다. 주인공은 올해 63세인 박모(여) 씨. 박 씨의 한 달 수입은 붿�동산 임대료왿� 연금을 합쳐 250만 원 정도. 이 가운데 30%는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여가 활동에 쓴다. 그는 2명의 자녀가 있지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있는 대로 ‘팍팍 쓰다가’ 죽을 것”이라며 “사는 데까지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박 씨왿� 같이 나이는 들었지만 생각이나 행동은 신세대 못지않은, ‘노인 같지 않은’ 노인들. 한국 사회에도 이런 ‘뉴실버(New Silver)세대’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뉴실버 세대는 원래 서구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46∼64년생)가 고령화하면서 전통적인 노인상(像)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 것을 가리키는 용어다.
한국의 뉴실버 세대는 기존의 노년세대왿�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43∼51세) 사이의 세대지만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층이 되었을 때 예상되는 모습을 미리 보여 주고 있다. 이들은 1960~70년대 경제고도성장 시기의 주역이었고,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처지에 대한 상당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특히 노년의 생계는 자녀에게 기대지 않으려는 성향이 상당히 강하다. 따라서 이들이 60세가 넘는 2010년 이후부터 노인들의 복지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고 실버산업도 발달할 것이다. 이에 따른 문제점도 필연적으로 생길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수년간 복지 정책이나 관련 산업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뉴실버 세대의 특징은 어떠하고 문제점은 무엇인가? 2006년 7월 27일에서 7월 29일 까지 3일간 동아일보에 실린 특집기사를 중심으로 뉴실버 세대에 대한 특징과 그들의 의식, 실버산업의 전망과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신문기사는 취재팀이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리서치 회사인 ‘에이엔알(ANR)’에 의뢰해 전국 59∼67세(1939∼47년생)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을 통해 노령자 의식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쓰여졌다. 조사 대상 가운데 16명은 3개 그룹으로 나눠 2시간가량 서로 토론하게 하는 심층 그룹 인터뷰도 했으며, 보고서의 사례는 이 심층 그룹 인터뷰 자료를 중심으로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