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인��학 책 서평

1999년 가을, 인��학강좌인 ‘클롻멘트 코스’에 400명이 넘는 수강생이 몰려들었다. 수강생 자신들은 물론, 그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수강생들은 모두 가난했다. 이 부분이 책의 시작이다. 인��학, 클롻멘트 코스, 가난한 사람들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저자 ‘얼 쇼리스’라는 사람은 언론인, 사회비평가, 대학 강사,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고, 소외계층을 위한 정규 대학 수준의 인��학 교육과정인 클롻멘트 코스의 창립자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얼 쇼리스’가 가진 생각과 그가 한 일에 대해 알 수 있다. 인��학은 누가 배우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부유층 사람들, 대학에 입학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저자는 오히려 인��학이라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학이 왜 필요한 것일까? ‘얼 쇼리스’의 이러한 생각은 나에게 있어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가난한 사람들은 정신적 요소보다는 당장 급한 물질적 요소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누군가 당신에게 물어 본다. 당신은 가난합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빵일까요? 책일까요? 교육사회학 교수님께서 나에게 물어 봤을 때 나의 대답은 주저 없이 빵이었다. 당신은 ‘배부른 돼지가 되느니 차라리 배고픈 소크라텑스가 되겠다.’ 라는 말을 아는가? 배부른 돼지왿� 배고픈 소크라텑스 중에 당신은 어떤 삶을 택할 것인가? 소크라텑스는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았고 이것에 굴복하지도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라고 생각했기에 그는 정신적 삶을 중요시 여기었다. ‘얼 쇼리스’는 이런 소크라텑스를 자신의 정신적 지주로 생각한다. 저자가 만든 클롻멘트 코스 역시 소크라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저자는 인��학이 가난함을 부유함으로 바꿔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고,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실행에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