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

1. 나노 기술이란 무엇인가?
나노 기술, 축복의 시작인가?
인류의 역사에서 20세기 말은 아마도 과학 기술 혁명의 시대로 기억될 것이다. 이 시기에 과학은 물질을 원자 수준에서 이해하고, 생명 현상을 분자 수준에서 설명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왿� 동시에 이후 인류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새로운 분야가 과학에서 나타났다. 정보 처리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물리학, 화학, 생물학이 나노미터 수준에서 통합되면서 나노 과학이 탄생한 것이다. 나노 과학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1959년 말 캘리포니아공대 댿�학원에서 열린 미국 물리학회 연례 모임 때였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먼이 『바닥에는 공간이 많다』라는 제목으로 행한 강연에서였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나노 과학은 단순히 새로운 학문 출현 이상의 의미를 띠게 되었다.
나노 과학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서로 다른 학문들의 성과가 분자 수준에서 수렴된 결과이다. 더 나아가서 나노 과학은 과거에 연구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나노미터 수준에서 이루어졌던 수많은 연구 결과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수렴 또는 재조명 현상은 순수한 이론적 차원의 문제만은 아니다. 새로운 연구 성과에 대한 응용이 쉼 없이 계속되는 기술 분야에서도 나노 과학으로 인한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은 기계 공학, 생명 공학, 정보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 인공 지능, 로봇 동물 등과 같은 새로운 응용 가능성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미국, 유럽 연합, 일본 등 선진 국가들은 이 분야에 앞 다투어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를 시작했으며, 그에 따른 잠재적 이득이나 위험 또한 급속히 커지고 있다.
정보 통신 기술 분야에서도 역시 나노 기술 혁명이 진행 중이다. 나노 기술을 이용해 현재 소형 컴퓨터 안에 들어 있는 집적 회로보다 훨씬 더 나은 정보 저장 능력과 훨씬 더 높은 처리 능력을 갖춘 시스템을 만들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