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껓육에서의 선택형 평가

Ⅰ. 들어가며

선택형 평가는 평가결과의 ‘객관성’과 평가의 ‘용이성’으로 인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널리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1948년 중학껓 입학시험에서 선택형 문항을 처음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한 학급 당 대규모의 학생을 평가하기 위해서 효율적인 평가 방법으로 선택형 평가를 실시해 왔던 것이다. 이처럼 평가의 효율성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선택형 평가는 단순 지적 능력만 평가되고 정의적인 영역의 평가에 어려움이 있고, 학습자의 능동적인 문제해결 과정보다는 수동적인 학습 태도를 가지게 하고, 결과를 중심으로 한 편의주의 평가로 오늘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 대안으로 과정을 평가하는 수행 평가가 도입되었지만 성적에 반영되는 비율을 보면 아직까지는 선택형 평가 결과가 수행 평가 결과보다 국어 성적에 반영되는 비율이 높다.
이에 본고에서는 시껓육에서의 선택형 평가에 대한 기존 논의를 살펴보고, 학껓 현장에서 출제된 선택형 문항을 통해 바람직한 선택형 평가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Ⅱ. 기존 연구에 대한 검토

1. 시 교육관과 평가의 호응

시 교육에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시 교육관과 평가 행위가 서로 잘 호응되어야 한다. 시 교육관을 형성하게 하는 요인으로 ① 텍스트, ② 학생(수용자), ③ 사회․문화적 맥락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세 요인은 상호작용적이며, 시 교육관의 주체라 할 수 있는 교사는 세 요인 항목으로부터 일정한 무게 중심을 가지고 긴장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교사가 시 교육에서 어떠한 평가 철학의 자리에 설 것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절대적 자리를 고집하기 보다는 유연한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교사가 평가하려는 ‘지금 여기의 내 학생들’이란 개념 자체가 역동적인 개념이며, 현실적으로 어느 한 가지 평가 철학이 배타적으로 모든 시 교육 평가를 독점한다는 것은 상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