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덕과 교육

Ⅰ. 서 론

오늘날 우리가 미국의 도덕교육을 살펴보아야 할 필요성으로 크게 세 가지 사항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사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도덕교육은 미국의 도덕교육으로부터 적잖은 영향을 받아 왔기에, 미국의 도덕교육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우리의 도덕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시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나라가 현재 상당한 도덕적 위기에 직면해 있으니 만큼, 그러한 위기 해결의 한 수단으로서 도덕 교육에 거는 기대는 양국이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왿� 마찬가지로, 지금 미국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도덕성 타락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과 동시에, 사회 존속의 근본 수단으로서의 도덕교육의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저명한 석학들의 사회 진단은 “양심을 잃어버린 사회”, “정신적으로 메마른 사회”, “도덕적 문맹자왿� 도덕적 말더듬이로 가득한 사회” 등의 표현으로 귀결되고 있으며, “미국 사회의 도덕적 오존층에 큰 구멍이 생겼다”는 더욱 강도 높은 경고의 목소리도 성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미국의 도덕교육은 이러한 사회적 여론이 어떻게 학껓 교육에 투영되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셋째, 도덕교육의 방법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때, 지나칠 정도로 미화되고 과장되어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미국의 도덕교육 이론에 대한 냉철한 비판적 성찰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현실적 필요성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미국의 도덕교육을 역사적으로 기술하면서, 그 과정에서 제기된 주요 이론적 쟁점으로서의 “덕”과 “원리”의 문제, 그리고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학껓 도덕교육의 변화 문제 등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미국의 도덕교육은 학껓, 가정, 지역사회, 종교, 매스미디어, 또래 집단 등 다양한 사회 동인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나, 논의의 편의상 우리의 학껓 교육체계왿� 거의 유사한 공립학껓에서의 도덕교육에 한정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