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육의 실제를 읽고

솔직히 나는 외국인을 직접적으로 가르쳐본 경험이 없다. 경산에 위치한 이주민 근로자비바카지노 Viva에서 몇 번 경험은 있었지만, 외국인이면서도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각각 국적도 진도도 성향도 너무 달라서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대구에 있는 한 노인복지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꾸려진 집단 안에서 수업을 하고 또 이미 읽을 줄 모르고 쓰실 줄 모른다 뿐이지 아주 능숙하게 한국말을 하시는 분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는 것 또한 어려웠다.
하지만 매번 ‘교육이란 것이 이렇게 어렵고 또 힘든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가르친다는 것 자체는 나에게 있어 매우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 또한 어쩌면 이미 이것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나는 항상 ‘아름다운’이라는 단어를 가르쳐드리면서 여기 있는 ‘아름’이 내 이름이라는 설명을 한다. 그렇게 하면 모든 학습자들이 쉽게 내 이름을 기억할 뿐 아니라 교과서에 ‘아름’이 나올 때마다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아이고, 이거 우리 선생 이름 아이가. 나는 선생 이름 나올 때마다 반갑데이.”하시는 우리 할머니들과 “선생님 이름”이라며 조금은 어색한 발음으로 ‘아름’을 가리키는 이주여성들. 또한 뭐든 더 배우려하고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 늘어갈 때마다 정말 즐거워서 어찌할 줄 모른다는 듯이 열심히 공부하려 하는 학생들을 볼 때, 나는 ‘아, 정말 세상에 둘도 없이 멋진 직업이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부족하기는 하지만 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한국어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에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마음이 넘친다 하더라도 정작 내가 접하지 않는 교수학습 상황에 닥치게 되면 나 또한 당황하게 될 것이며 나의 모자람을 한탄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는 ‘한국어 교육의 실제’에 관해서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는 수업 설계, 문자 교육, 기초 교육, 어휘교육, 문형 교육, 문화 교육, 비언어적 행위 교육, 교재 개발, 일본어 권 화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의 9장으로 나누어진 단원들이 등장한다. 하나하나 조금씩은 생각해 본 것들이지만,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각 부분들이 정리되어 있어서 한국어 교육의 현장에 대해서 보다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지금부터 나는 비록 부족하겠지만 단원을 하나씩 살펴 내려가면서 나의 경험과 비교하여 한국어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