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동외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 정리

서론
책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는 네 명의 역사 연구자가 유라시아 지역 곳곳을 직접 찾아가 탐사하고, 그왿�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옮긴 책이다. 중국사·중앙아시아사·러시아사·유럽사 네 명의 연구자로 구성된 ‘유라시아 역사 탐사팀’은 중국 일대-러시아 일대-로마-이스탄불-우즈베키스탄 일대로 이어지는 23일 간에 걸친 합동 답사 여행을 다녀왔고, 부족한 지역에 대해서는 각 연구자가 개별적으로 추가 답사를 진행하여 책을 완성했다. 몽골 유목민이 건설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이었던 몽골 제국을 기준으로, 몽골 제국이 동서 문명권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왿� 함께 동양과 서양의 문명을 비교하고 설명하고 있다. 열 개의 주제를 각각 열 개의 장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유라시아 역사에서 몽골 제국의 등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다.

본론
1 동서 문명의 십자로 이스탄불
①‘동양’이란 무엇인가?
‘동양’이란 지역적 개념은 일본 제국주의의 산물이며, ‘오리엔트’의 역어로서의 동양이란 개념 역시 서양 제국주의의 산물이다. 또한 동양이 ‘동양화’된 것은 유럽인들이 자신의 문화로부터 동양을 소외시킴으로써 스스로의 힘과 정체성을 획득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유럽인들의 유럽우월주의가 오리엔탈리즘을 강화해 간 것이다. 서구인이나 일본인이 규정한 동양은 진정한 동양이 아니라 부정확한 정보에다 왜곡된 편견과 권력이 담합해서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동양이 유라시아 대륙의 다양한 문화들이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 가는데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이다.
②‘서양’이란 무엇인가?
중국의 정화의 원정 이후에 동양과 서양이라는 말이 첫 출현했고 그 때 동양과 서양이라는 말의 의미는 현재왿�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동양과 서양은 비유럽 국가왿� 유럽 국가를 의미하게 되었다. 지중해 문명의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유럽이 서양을 대표하게 된 것은 ‘국가’라는 존재의 무게왿� 구성원들이 조금도 부자연스럽다고 느끼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총체적인 방식으로 조직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유럽이 창조해 낸 ‘국민 국가’는 중국과 같은 거대한 제국마저도 휩쓰는 힘을 발휘했다. 그리고 세계 사회에서 우위를 차지한 유럽은 학문이라는 수단을 통해 ‘타자’의 과거까지 통제해 들어가 비유럽 세계를 역사가 없거나, 정체됐다고 간주했다. 그 결과 유럽은 유라시아 일부임을 그치고 세계의 중심인 ‘서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