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루소의 에밀

제1부 유아기
유아기에서는 교육의 총론과 출생에서 5세까지의 어린이의 발달을 논하고 있다.
시작 부분에서 나오는 “조물주의 손에서 나올 때 모든 것은 선했지만 인간의 손안에서 모든 것은 타락한다.”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 루소는 인간의 자연적인 성향은 선하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흥미나 필요가 교육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여기서 그의 사상과 관련하여 루소의 교육과정론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살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교과과정의 모든 내용이 언제나 자연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소는 다양한 영역의 교육과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그 논의의 기초를 이루는 개념은 역시 아동의 자연성이다. 즉, 루소의 자연주의적 경향이 그의 교육과정 논의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루소의 교육과정론은 인간 본성이 자연스럽게 계발될 수 있도록, 발달과정을 거스르거나 앞지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적절하게 조직되어야 한다는 대전제 하에서 전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아기는 신체발육기로서 본능적 욕구의 만족만을 요구하는 시기이므로 자연적인 활동과 발육을 억제해서는 안 되고, 또 어떤 특정한 인간을 만들려고 해서도 안 되는 시기이다. 즉 자연의 질서에 따른 양육방법을 강조한 것이다. 루소는 교육은 출생과 동시에 시작된다고 하면서 우리가 참으로 배울 것은 인간과 그 환경이고, 진정한 교육은 타에서 배운 것보다 스스로 실행해 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아기가 태어난 후 그 본래의 특성을 잘 보유하고 사회악에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 환경을 통제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위에서 언급한 루소의 자연주의적 경향을 엿볼 수 있는데, 그는 아이의 자연적인 활동․발육을 억제하지 않으며 최대한 자연 질서에 따라 양육해 나감으로써, 하나의 ‘자연인’을 형성하는 데 주력할 것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