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부부의 역할은 단순한 동거인을 넘어서 매우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변화를 겪었다. 부부는 서로를 생활의 파트너로 여기는 것을 넘어, 가족의 안녕과 발전을 도모하며 서로의 삶을 지지하고 힘을 실어주는 존재가 되었다. 그들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일상의 작은 디테일에서부터 자녀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가정 내에서 가사와 의식주 관리는 기본이며,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육체적,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더 나아가,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성숙하고 올바른 행동을 학습할 수 있도록 멘토링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 가족의 소통과 갈등 해결 방식이 상당히 건강하다고 느껴진다.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잘 유지하면서도 가족 간에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자기 분화가 확실히 잘 이루어진 덕분에 불필요한 간섭이나 충돌 없이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있다. 부부 관계는 매우 친밀하지만,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점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특히 가계도를 만들면서 딸이 남편과 그리 친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들에게 더 많은 애정을 보이는 남편 때문에 생긴 거리감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