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혹은 모금은 이제 사회복지현장에서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어 버렸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 왜 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알고 시작하는 것이 동기부여에 큰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실천현장을 둘러싼 주변의 여건들이 어떤 방향으로 치닫고 있기에 '모금'이라는 거대한 짐 덩어리가 나와 우리 동료들을 답답하게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만약 단순한 짐 덩어리의 의미가 아닌 사회복��사가 해야만 하는 신념과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이 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현장이 즐겁지 않을까?

2013년 8월 5일 경향신문에 실린 한 칼럼 「'연탄값 인상' 빈민 주머니까지 털려 하나」를 통해 당시 정부의 연탄값 인상에 대한 부당성을 제기하고, 이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연탄 한 장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확인하게 되었고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이웃들에게 연탄값 몇 백 원의 인상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전파하는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모금의 사회적 역할, 다시 말해 모금은 또 다른 형태의 사회운동이며 모금을 통해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제시하고 사람과 자원이 함께 모여 사회문제를 해결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아름다운재단의 대표 모금 사업 1%나눔 운동은 언론의 보도와 함께 점차 확산되기 시작한 모금 사업으로써 번듯한 거액만이 기부라고 생각되던 당시의 지배적인 분위기와 생각을 깨뜨리고, 일상적인 소액 기부의 모범을 선도하기시작했다. 단순히 자신이 가진 돈의 1%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이나 노력, 특별한 날까지 기부하도록 제안한 것은 일반 시민들에게 신선하면서도손쉬운 기부 방안으로 다가와 적극적인 공감과 참여를 유도했고 이는 아름다운재단의 획기적인 모금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월드비전의 기아체험 24시간은 1975년 월드비전 호주에서 제일 처음 실시되었는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1995년에는 호주,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한국 등 총 20개국에서 열렸다. 기아체험 24시간은 빈곤, 질병, 전쟁 등의 문제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지구촌 이웃들의 삶을 다양한 기아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국제적인 현실을 알리는 세계적인 나눔 봉사활동이다.

우리나라 모금 특성은 정기적, 장기적 모금보다는 일시적. 감동적 모금이 부각되는 추세이며, 개인 기부 확대가 바람직한 추세이나 복지계 등에서 댿�기업, 대형재단 등 의존경향이 강조되고 있다. 사회복지기관들의 전체 예산대비 모금을 통한 자원개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정부지원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아직까지 높다. 방송, ARS, 온라인 등 기부방법과 마케팅기법이 다각화되는 추세이나, 자원개발 자체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며 기부자와의 관계형성 및 관리의 중요성과 전략부분에서 부족함이 존재한다. 모금전문가의 양성과 활동기반이 약하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모금분야 업무추진에서의 발전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기부제도 개선방안으로는 법정모금단체의 확대와 선정의 객관성(기부자와 비영리조직의 관점), 모금행위의 원칙과 규정 필요(지나친 경쟁적 마케팅 모금행위 지양),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 강조, 모금자원봉사 활동의 활성화(기부문화와 자원봉사의 연계), 지역중심의 소규모 비영리조직 모금의 활성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관계형 모금(relationship fund raising)'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주창한 Burnett 에 의하면 관계형 모금이란 주된 관심이 단지 기부금을 모금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관과 기부자간에 존재하는 독특하고 특별한 잠재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기관이 천명하는 대의 명분을 마케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즉 기관이 모금을 할 때에는 기부자와의 관계가 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총제적인 관계 강화의 가치 하에서 기금 모금과 관련된 의사결정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