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말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전략으로 디지털화, 효율화, 브랜드력 강화를 제시하였다.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혁신 시도는 2020년부터 본격화되었다. 2020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e커머스 기업과 협업하여 온라인 시장을 확장하고 고객 맞춤형 화장품 제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도 디지털로 혁신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11월에는 '뷰티 전문 다중채널 네트워크 기업 디밀(DMIL)에 3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실시'함으로써 뷰티 인플루언서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e커머스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 무신사, 11번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시도가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혁신 노력은 2021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작년부터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점포 폐점 속도를 높이는 한편 고가 브랜드 설화수를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했.' 이를 통해 설화수의 온라인 매출은 2020년 대비 60% 상승하였다. 2021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은 5조 3,261억 원을 기록하였으며 영업이익은 3,562억 원으로 2020년 대비 각각 8%, 136.4% 증가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회사 측은 '주요 자회사들은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온라인 채널에서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2021년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마케팅 경력직을 채용하기도 하였다. 2022년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콘텐트 중심으로 브랜드 팬덤을 확보하기 위해 구글, 메타, 틱톡 등의 플랫폼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또한 소셜 셀링, 데이터 기반 마케팅,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우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글로벌 뷰티산업에서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는 디지털화를 앞당겼고 이에 따라 뷰티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의 디지털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마케팅을 포함하여 기업의 체질 자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노력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의 급격한 신장을 이루어냈다. 또한 앞으로도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성공 사례는 향후 글로벌 뷰티산업에서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