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 있어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매년 노인학대의 건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시설 등에 고립된 노인학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설에 있는 노인의 경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고,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설에서 학대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신고하거나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다. 노인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시설에서의 노인학대는 학대의 지속성이나 심각성은 물론이고, 시설에 입소 되어 있는 노인들의 경우 생존하는 동안 마지막 피난처로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대가 발생하였다는 사실 자체에서 자존감의 상실은 물론 무력감에 빠지게 하는 등, 생에 대하여 자포자기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

지역 노인 보호 전문기관의 경우 기관의 수도 적고, 상담원 수의 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노인학대 예방 활동은 거의 할 수 없는 실정이며, 신고접수 사례에 대한 조사나 상담 및 서비스제공만으로도 한계에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지역 노인 보호 전문기관을 지역마다 설치함으로써 그 수를 대폭 확대하여 노인학대 사건에의 접근성을 높이고, 상담원의 수를 늘리는 한편, 전문자격을 갖춘 상담원을 확충함으로써 지역 노인 보호 전문기관이 노인학대 발견 및 재발 방지에 있어서 실질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노인학대 신고는 꾸준한 증가추세이지만, 노인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및 관심 부족으로 인해 실제 발생대비 신고율은 극히 저조하다. 따라서 보건복지 부장관으로 하여금 주기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지상파방송 등을 통해 노인학대 방지를 위한 홍보영상이 방영될 수 있도록 점검 및 확인하는 것으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노인 학대방지를 위한 별도의 기구를 설치·운영하고, 현재의 노인복지상담원 제도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민간 노인전문가인 노인복지 명예 지도원의 확충을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지역 특성에 맞게 노인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학대 발생 시 신속한 개입과 피해 노인의 보호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노인학대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지역 실정을 고려하여 지역사회의 관련 기관들로 구성된 '노인학대 방지 협의체를 구성하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